금융지주 '핀셋' 규제 완화에 거는 작은 기대 [테헤란로]

박소현 2024. 1. 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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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 입장에서는 금융위 업무보고에 규제 완화 사항이 언급되는 것 만으로도 올해는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17일 금융위가 대통령실에 보고한 올해 업무계획안에 금융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금융산업별 발전방안에 6개 사항이 언급된 데 대한 금융계 내 실무자의 반응이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과 산업의 규제 허들을 낮추는 금산분리 완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계열사 간 데이터 활용과 공동영업 활성화, 핀테크에 대한 출자규제 완화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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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핀셋' 규제 완화에 거는 작은 기대 [테헤

[파이낸셜뉴스] "실무자 입장에서는 금융위 업무보고에 규제 완화 사항이 언급되는 것 만으로도 올해는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17일 금융위가 대통령실에 보고한 올해 업무계획안에 금융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금융산업별 발전방안에 6개 사항이 언급된 데 대한 금융계 내 실무자의 반응이다. 올해 금융위의 업무보고 방향은 '민생금융', 즉 '상생'에 맞춰지면서 금융산업 발전 방안은 총 9개의 카테고리 중 8번째에 자리했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과 산업의 규제 허들을 낮추는 금산분리 완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계열사 간 데이터 활용과 공동영업 활성화, 핀테크에 대한 출자규제 완화로 좁혀졌다.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지만 오히려 금융위가 디지털금융 환경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빅테크와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할 수 있는 꼭 필요한 규제나 애로사항은 해소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금융지주 계열사 간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면 금융앱에서 개인화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금융사가 지금까지는 고객에게 동일한 상품을 제공했다면 예금, 투자, 대출, 연금 등 '초개인화된' 상품 추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올해 금융지주가 앞다퉈 출시하는 슈퍼앱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지주 계열사의 앱을 하나로 합친 통합앱 수준에 그치고 있다. 네이버가 수 년 전부터 네이버쇼핑과 결제인 네이버페이를 붙이면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예·적금, 카드 비교에 이어 대출에서도 개인화된 상품 추천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계열사 간 공동영업이 활성화되면 금융 소비자가 개인 신용정보 제공에만 동의하면 은행,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 별로 가능한 대출 상품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금융 소비자가 상품을 찾기 위해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면서 편의성도 크게 높아진다. 금융지주의 핀테크에 대한 출자 규제 완화는 '데스 밸리(죽음의 계곡)'를 버티고 있는 많은 국내 핀테크 기업에게 기쁜 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들이 지주 내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금융지주의 혁신을 앞당길 수 있다. 실제 네이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1784에 가면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1784에 입주해 활발하게 협업하는 현장을 볼 수 있다.

올해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크다. 민생금융과 금융시장 안정이 우선순위 과제지만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역시 후순위로 밀려서 안 되는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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