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도권에 속속 `자객공천`...`조국 흑서` 김경률, 정청래에 도전장

안소현 2024. 1. 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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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승리를 위한 '자객 공천'을 공식화했다.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내보내기로 한데 이어 17일에는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률 비대위원(회계사)을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맞붙을 후보로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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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도권 승리를 위한 '자객 공천'을 공식화했다.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내보내기로 한데 이어 17일에는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률 비대위원(회계사)을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맞붙을 후보로 소개한 것이다. 수도권에 참신한 인물들을 앞세워 지난 총선 수도권 참패를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마포을을 지역구로 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정조준했다. 한 위원장은 "오늘 마포에 온 김에 하나만 말씀드리겠다"며 "마포을에는 정청래 의원이 있다.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의 특권 정치,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정 의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에도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니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쩔 수 없지 않다. 왜냐하면 총선에서 김경율이 나서겠다고 하기 때문"이라며 김경율 비대위원을 정 의원의 맞상대로 직접 지목했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이 김경율이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소개하며 김 비대위원을 무대 위로 불렀다.

김 비대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책 '조국 흑서'를 공동 집필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 비대위원은 "당과 한 위원장이 저에게 낡은 시대와 이념을 청산하라는 과제를 준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어제 인천 계양, 그리고 이곳 마포에서 국민의힘에는 험지라는 말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어제 (김 비대위원이) 제 부탁을 수락하자마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혹시 마음이 변할까 해서"라며 "이런 분들을 더 모셔서 곳곳에서 서울시민들에게 제시하고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전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이재명 대표에 도전장을 낸 원희룡 전 장관을 직접 소개하면서 "계양을에서 이기면 한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자객 공천 방침을 밝힌 지역에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이 있어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마포을 당협위원장인 김성동 전 의원은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김경율 비대위원을 전략공천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도 "이기는 공천도 중요하다. 명백하게 져 왔던 험지에서 초반에 나서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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