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용산전자상가, AI·신산업 창업기지로 재탄생

서울 용산구, 계획안 공고

서울 용산전자상가 개발 구상도. 용산구 제공

쇠락한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첨단 산업기지로 본격 개발하는 계획이 나왔다.

서울 용산구는 용산전자상가(한강로2가 15)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마련하고, 31일까지 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열람 공고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구체화한 이 계획안은 전자상가지구 14만8,844.3㎡ 일대에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창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계획안에서는 이 지역을 부지별 복합개발이 가능하도록 특별계획구역 11곳으로 결정하고, 신산업 혁신(30% 이상)과 주거시설(50% 이하) 등으로 입주시설 용도를 설정했다. 용도지역 변경 이력에 따라 상한용적률을 적용해 1,000% 이상의 건축도 가능하게 한다. 또 직주(직장+주거) 혼합을 목표로 주거용 건축을 허용(용적률의 50% 이하)하고, 저층부 공간 개방과 건축물 입체 녹지화로 열린 보행 공간도 확보할 방침이다.

용산전자상가는 1985년 용산 양곡도매시장이 이전하면서 정부의 전기·전자업종 육성 정책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유통업무설비)로 조성됐다. 1990년대 PC 보급 확산과 함께 전자제품 메카로 호황기를 맞았으나, 2000년대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쇼핑이 일반화되고 시설 노후화로 상권이 쇠퇴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