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된 숯공장 주인 "3년 전 이사 온 주민들이 입구 막아"

법적 허가 받아 운영 중인 공장…"못 살겠으니 폐쇄하라"
사장님 "비행기 시끄럽다 그러면 공항 폐쇄하나요…"

충북 제친시 백운면 인근 숯 공장 입구 앞에 지역 주민들이 트랙터를 세워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충북 제천시 백운면 인근에서 25년 간 자리를 지킨 숯 공장을 두고 최근 몇 년 사이 이사 온 주민들이 공장을 폐쇄하라고 주장하면서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신을 숯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작성자가 '제발 공론화 좀 시켜주세요 진짜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공장 주인 A씨는 해당 지역에서 숯 공장을 25년여 간 운영했다.

그가 공장을 지을 당시 인근에는 마을은커녕 집도 딱 한 채 뿐이었다. 허가를 받아 공장을 운영해오던 A씨는 "2~3년 정도 사이에 다른 곳에서 이사 와서 저희 공장 연기 때문에 못 살겠다고 폐쇄하라고 한다"며 "심지어 공장 입구도 트랙터 세대로 막아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에 악성 민원을 계속 넣고 공장 운영 자체를 못 하게 한다"며 "나무를 받아서 올해 운영을 해야 하는데 나무를 받지도 못 하게 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A씨가 게시글에 함께 첨부한 사진에는 "주민 생명 위협하는 숯가마를 폐쇄하라" "숯가마 완전 폐쇄" "싸장님! 촌놈들이라 우습게 보이지요이?" 등 공장 폐쇄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담겼다. 하단에는 '모정2리 새마을 부녀회', '모성1리 주민 일동' 등 주민 단체 이름이 적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저희가 더 오래 있었고 저희가 더 촌 놈"이라며 "우리가 불법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시청 환경과에서도 오고 나라에서 하라는 법은 다 법대로 지키면서 운영하고 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최대한 변호사 선임하시고 증거 자료 많이 모아두세요" "매출 내역 쫙 뽑아서 일 못하고 물건 못 받고 한 손해 내역 다 뽑아서 민사로 제대로 소송 걸고 소장 보내버리세요" 등 작성자에게 조언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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