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LG전자…코스피 급락에 신저가 속출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4. 1.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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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면서 새해 들어 200포인트 넘게 빠지는 패닉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도세에 주가가 1년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종목들도 속출했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LG화학, 삼성SDI 등 80개 종목이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신저가 종목이 77개나 속출하는 반면 신고가 종목은 단 6곳 밖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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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면서 새해 들어 200포인트 넘게 빠지는 패닉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도세에 주가가 1년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종목들도 속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61.69포인트(2.47%) 내린 2435.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1.12% 급락했다. 지난해 말 2655.28에 폐장한 지수는 이날까지 보름여 동안 2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새해 들어 12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하락했을 정도로 지수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 937개 종목 중 90.9%인 852개 종목이 하락했다. 특정 종목이나 업종이 하락을 주도하는 장세가 아니라 시장 전체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는 장세였다는 의미다.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그동안 하락세를 주도하던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는 113억원으로 약해진 반면 외국인은 9055억원의 강한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개인만 851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섰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LG화학, 삼성SDI 등 80개 종목이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LG화학은 5.44% 하락하며 40만8000원으로, 지난해 10월 26일 42만4500원을 밑돌면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또다른 대형 이차전지주인 삼성SDI는 지난 10일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신저가 행진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형주 중에서는 LG전자가 9만700원, SK이노베이션이 11만7900원, 엔씨소프트가 19만3600원, 오리온이 8만9700원, 호텔신라가 5만7200원으로 신저가를 찍었다.

신저가 종목이 77개나 속출하는 반면 신고가 종목은 단 6곳 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한해운, KSS해운, KCTC, 동방, 흥아해운, SUN&L 등 대부분 해운주다. 주요 무역로인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운임비 상승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미국증시 등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황이지만 한국증시만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삼성전자 실적 부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증시의 약세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한국증시는 중국·홍콩증시와 주가 연계성이 강했는데 한국기업 실적측면의 밀접도도 연관이 있지만 자금흐름 측면에서의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21.78포인트(2.55%) 급락한 833.05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신저가 종목이 91곳이나 나왔다. 펄어비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파라다이스, 스튜디오드래곤, 천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신저가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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