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들고 침묵 행진…‘이태원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한 유가족 [만리재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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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자식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꼭 껴안고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영정사진을 든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에 '이태원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며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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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자식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꼭 껴안고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영정사진을 든 유가족들은 쏟아지는 눈을 맞으면서 말없이 도로 위를 걸었다.
영정사진을 든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에 ‘이태원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며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회원들은 17일 오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의 순조로운 공포와 독립적 조사기구 설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유가족들은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지난 1월 9일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된 특별법에 대해 ‘무소불위 권한’을 가졌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 땅에서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해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국회와 정부에 호소했던 유가족들은 정부와 여당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황망하게 잃은 유가족들에게 우리 정부가, 우리 국회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아픔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은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신속하게 공포하고 법에 따라 설립되는 조사기구에 적극 협조하여 진실을 찾아 떠나는 길의 출발선에 유가족들과 나란히 서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고 간곡하게 말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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