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이동노동자 '찾아가는 쉼터' 호응
변차연 앵커>
'빠른 민족'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인데요.
그 뒤에는 배달기사와 퀵서비스 기사 등 땀 흘려 일하는 이동노동자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쉼터' 운영을 연장한 가운데 좀 더 늘려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장지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지민 국민기자>
(장소: 서울시 강남구)
한겨울 속 찬바람을 맞으며 일하는 사람들, 배달 기사부터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기사까지 있는데요.
도로에서 이동하며 일하는 사람인 이른바 이동노동자입니다. 한 배달 기사가 오토바이를 멈춰 세웁니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기 위해서입니다.
강남에 마련된 이곳 쉼터는 캠핑카를 개조한 공간,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차를 마실 수 있고 방한용품도 주다 보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호 / 배달기사
"눈 오는 날이나 바람 많이 불 때는 이런 쉼터가 있으면 우리 이동노동자들은 좋죠."
잠시 몸을 녹인 뒤 다시 서둘러 배달을 떠납니다.
현장음>
"안전운전 하세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설치된 또 다른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차도 마시고 방한용품인 핫팩도 받아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현장음>
"다 쓰십시오~"
인터뷰> 민현기 / 퀵서비스 기사
"장갑도 주는데 핫팩도 제공하고 마스크도 줘서 여러모로 좋죠."
한겨울 추위가 계속되는 만큼 당초 지난해 12월 말까지였던 운영 기간을 오는 2월 8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성종 /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위원
"추운데 어디 가서 쉴 수도 없고 그래서 혹한기는 이어서 운영하도록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고속버스터미널에 마련된 캠핑카 쉼터만 움직이지 않고 붙박이식으로 운영되는 상황, 다른 3곳의 쉼터는 시내 곳곳을 돌아가며 운영하다 보니 더 늘려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호 / 배달기사
"쉬었다가 몸도 녹일 수도 있고 이런 게 여러 군데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전성배 /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담당자
"서울 전체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길게는 3일, 짧게는 하루 밖에 못 있거든요. 많은 분이 이야기하시는 게 (운영) 기간을 늘렸으면 좋겠다..."
장지민 국민기자
"노동약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쉼터’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대리운전 기사들을 위한 쉼터로 가보겠습니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찾아가는 쉼터, 이곳은 대리운전 기사를 위해 마련됐는데요.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50명 정도가 이용합니다.
인터뷰> 대리운전 기사
"추위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이런 곳에 있다가 바로 콜을 잡으러 가면 너무 좋겠어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한겨울에도 밤늦게까지 일하는 대리기사들, 잠시라도 몸을 녹일 수 있는 쉼터가 더 많이 있었으면 하는 게 속마음입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 이동노동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찾아가는 쉼터, 이곳을 이용하는 노동약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장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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