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무사고’ 택시 기사, 간 기증으로 생명 나누고 떠나

조유라 기자 2024. 1. 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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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무사고로 택시 운전을 해온 70대 가장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인태 씨(72·사진)가 지난해 12월 16일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간장을 기증한 뒤 숨을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3일 집에서 목욕을 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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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30년 넘게 무사고로 택시 운전을 해온 70대 가장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인태 씨(72·사진)가 지난해 12월 16일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간장을 기증한 뒤 숨을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경남 산청군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씨는 젊은 시절 야구용품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다 택시 기사로 전업한 후 30여 년 동안 무사고 운전을 해 왔다. 건강검진에서 신장 기능 이상이 발견돼 지난해 9월 택시 운전을 그만뒀고 지난해 10월부터 복막투석관 삽입 수술을 하고 투석을 받아 왔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3일 집에서 목욕을 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김 씨가 평소 생명나눔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가족들은 김 씨가 생전에 차분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 하는 선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주말이면 두 아들, 부인과 낚시 등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던 다정한 가장이기도 했다. 둘째 아들 영만 씨는 “지난해 12월 11일에 낚시를 가기로 했는데 (아버지께서 쓰러지시면서) 못 가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인 최 씨는 남편을 향해 “하늘나라에선 건강한 몸으로 아프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지내달라. 함께했던 시간이 고마웠고 감사했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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