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깜짝 눈폭탄…"눈이 제일 좋아" "우산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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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인 17일 점심시간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내린 '깜짝 눈폭탄'에 시민들은 대체로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생각보다 강한 눈발에 우산이 없어 봉변을 맞은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 1시께 뉴시스가 찾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함박눈을 맞으며 거니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광화문광장 일대를 지나는 시민 10명 중 7명은 우산을 쓰고 있었지만, 우산이 없는 이들은 패딩에 달린 모자로 눈을 막아보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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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풍경이 좋아서 산책 중"
우산 없는 시민들은 불편 겪기도
경기도 일부 지역엔 대설주의보
[서울=뉴시스]김래현 이태성 기자 = 수요일인 17일 점심시간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내린 '깜짝 눈폭탄'에 시민들은 대체로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생각보다 강한 눈발에 우산이 없어 봉변을 맞은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 1시께 뉴시스가 찾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함박눈을 맞으며 거니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체감온도 0도에 바람도 강하게 불어 추운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눈이 쌓인 광화문광장 조형물을 촬영하거나 서로의 모습을 찍어 주기도 했다.
눈 속에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은 신발 끝으로 눈 위에 글씨를 남기며 웃고, 장갑 낀 아이는 손으로 눈을 모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10살 딸과 함께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수업을 듣고 강서구 자택으로 돌아가던 서인경(43)씨도 온몸으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딸은 함박눈 속을 뛰어다니다 넘어져 다쳤다며 손바닥을 보이면서도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할 수 있어서 눈이 제일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서씨는 "오늘은 쌓일 눈이 아닌 것 같아서 내일 딸과 함께 눈이 쌓여 있는 강원도로 놀러 갈 것"이라고 했다.
교보빌딩에서 근무하는 이모(63)씨도 검은 우산을 쓴 채 광화문광장을 돌며 눈이 소복이 쌓인 나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씨는 "눈 오는 풍경이 너무 좋아서 점심을 먹은 후 광화문을 한 바퀴 산책하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이라며 "눈은 내리는 모습만 봐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밖에 강한 눈에 난감해하는 행인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 일대를 지나는 시민 10명 중 7명은 우산을 쓰고 있었지만, 우산이 없는 이들은 패딩에 달린 모자로 눈을 막아보려 하고 있었다.
인천에서 8살 아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에 공연을 보러 온 한미영(40)씨는 "아이하고 눈 오는 걸 구경하니 기분은 좋다"면서도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기도(동두천, 가평, 파주, 포천)와 강원도(철원, 화천), 서해5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표됐다.
서울의 경우 오후부터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내리던 눈이 점차 비로 바뀌거나 눈과 비가 섞여 내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victor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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