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낙연 총선 불출마? 오히려 선봉에 서야"

조현호 기자 2024. 1. 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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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준석 연대불가론에 "현실 뛰어넘는 파격 있으면 가능"
금태섭 "상대 결단, 이래라저래라 부적절…주도권 다툼 부추겨"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이낙연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사심없는 도전의 결과물이 불출마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반대로 가장 선봉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인재위원장)와 결국 합치지 못할 것이라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망에 이준석 위원장은 동의하면서도 현실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판단이 있으면 연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이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본인의 결단에 상대방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큰 집에서 하나로 모이는 건 쉽지 않을 거라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김종인 위원장이 정확하게 보셨겠죠”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현실론이고, 결국 현실론을 뛰어넘는 누군가의 판단들이 있다고 한다면 저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파격'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누군가 기대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도전이라든지 이런 게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면서 이낙연 위원장이 '사심이 없다, 이번 총선도 불출마 하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했다. 이 위원장은 “사심 없는 도전의 결과물이 불출마인 건 제 문법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며 “냉정하게 지도자라면 성적표를 받아들일 용기가 있어야 된다. 박한 성적표이든 좋은 성적표이든 시험을 계속 봐야 내 성적이 측정된다. 이낙연 총리가 대통령 빼고는 다 해봤는데, 사심이 없으면 왜 창당을 하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에게 '대선도 불출마하라'고 권유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는 점을 들어 이준석 위원장은 “오히려 그 입장에 반대다. 정치인이 나의 목표와 공익적인 목표가 일치했을 때 최고의 결과가 된다”며 “오히려 이낙연 총리와 참여하는 세력들이 야심가적인 측면이 돋보였으면 좋겠다 … 저는 선봉에 서셔야 된다”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겸손하게 뒤로 빠지는 사람들 … 그거는 제가 기대하는 바는 아니다”라며 “제3지대 하겠다는 사람의 자세가 겸손함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낙연-이준석 연대 가능성을 닫아놓을 리 없다고도 했다.

가장 먼저 신당을 창당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17일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석 위원장의 이낙연 총선 불출마 반대 의견을 두고 “상대방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의 말은 적절하지 않다”며 “각자가 고민해야 할 몫이 있고 각자 결단을 존중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금 대표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저희도 누가 어디에 출마할지 말씀드릴 것이고, 다른 곳에 계신 분들의 결정은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반대하면서 오히려 선봉에 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CBS 뉴스쇼 영상 갈무리

특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이낙연-이준석 연대 불가론에 대해 금 공동대표도 “저희도 100% 동의하고 (연대하기) 대단히 어렵다”면서도 “두 분이, 저도 그렇고 많이 다른데, 어려운 일을, 남들이 힘들다고 하는 일을 해내지 않으면 소수파, 우리같이 가진 거 없는 작은 정당이 승리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태섭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제3지대 신당의 형식은 단일정당 △상식적이고 건강한 형태의 정당 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진보정당과 민주당의 동료를 자처하는 정당들이 비례연합정당을 모색하는 것을 두고 금 대표는 “준동연형 선거제도를 해킹해 정당체제의 근간을 위협하고, 민주당의 도덕적 타락에 침묵하고 얻은 비례의석으로 탄핵 등 극단정치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누구의 위성정당을 만들려는 가짜 제3지대와 우리는 달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금 대표는 제3지대 갈등설을 두고 “현재 제3지대가 하나의 깃발 아래 모이지 못한 상황에서, 흥미 위주로 주도권 다툼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고,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기존 정당에서도 이 부분을 부각하려 할 것이 분명하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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