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지금]與野 세대교체론 본격화에 현역의원들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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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경쟁에 돌입하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가 역대급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의원 평가를 통해 현역의원 7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3선 이상 중진은 최대 35%까지 감점하는 공천룰을 내놨다.
1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감점 대상이 된 중진 의원들은 공천룰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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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에 가점을 줘야지 감점은 말이 안돼"
여야 모두 세대교체론에 방점을 찍으면서 "중진에 가점을 주면 모를까, 감점은 말이 안 된다"는 불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감점 대상이 된 중진 의원들은 공천룰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오히려 가점을 줘야 한다. 큰 사고를 쳤거나 지역구 관리가 안됐다면 불출마 내지 감점이 맞겠지만, 4년에서 20년 전 당이 국민들에게 추천해 놓고 단순히 오래했다고 감점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룰"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같은 당의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이건 누가봐도 대통령실의 의중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인 설명이나 뒷받침 내용도 없이 중진 의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아직 중진 의원에 대한 패널티 조항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다선 의원들과 '올드보이'에 불출마를 권고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본지에 "한동훈호 여당의 물갈이 의지가 예상보다 강하다 보니 민주당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다선 의원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여야는 총선 때마다 당 쇄신의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에 공을 들여왔다. 정치 신인들이 대거 국회로 입성할 수 있어, 정치 문화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여야 모두 정치 신인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3선 이상 의원이 지역구에서 15% 감점 당하고도 정치 신인을 못이긴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라며 "정치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은 비율을 조정 필요성이 있지만 잘 된 것으로 보인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4·5선 중진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공천룰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위원장은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말(불만)을 하진 않았다"며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 처음으로서 실천하게 된 취지에 대해 설명했고, 굉장히 잘했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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