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2억, 투표관리원 ‘900명 과로사’…선거 앞둔 인니 이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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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국회의원 선거를 한달 앞둔 인도네시아가 투표관리원을 채용하면서 지원 연령을 낮추고, 건강 상태 확인절차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17일 자카르타포스트의 보도를 보면, 최근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는 다음달 14일 예정된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개표 등을 진행할 투표관리원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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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국회의원 선거를 한달 앞둔 인도네시아가 투표관리원을 채용하면서 지원 연령을 낮추고, 건강 상태 확인절차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난 대선에서 투표관리원 수백명이 과로 등으로 숨진 뒤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린 조처다.
17일 자카르타포스트의 보도를 보면, 최근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는 다음달 14일 예정된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개표 등을 진행할 투표관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투표관리원 지원 자격을 55살 이하로 제한했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검진 진단서를 필수 제출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선거에서 투표관리원 약 900명이 과로 등으로 숨졌기 때문이다. 자카르타포스트는 “2019년 선거에서 격무 때문에 투표 관리에 참여한 약 900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아팠다. 인도네시아 선거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저임금 노동자의 1년 치 연봉 수준의 위로금을 유족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당시 선거가 대선·총선·지방선거를 치르며 유권자만 1억900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선거였기 때문이다. 국토의 동서 길이만 5000㎞,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곳곳에 80만개의 투표소가 차려졌고 투표 관리와 개표 등에 700만명이 동원됐다. 당시 비비시(BBC)는 1억9000만명 유권자중 80%가 투표에 참여했다며 “최대 규모의 가장 복잡한 선거였다”고 짚었다. 투표관리원들은 며칠간 밤을 새우는 격무에 시달렸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비비시와 가디언은 투표관리원들이 무더위 속에서 장시간 수개표 작업으로 피로가 누적됐고, 사전에 건강 사태를 확인하지 않아 사망자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숨진 투표관리원들이 독살당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망한 투표관리원이 대부분 50~70대였으며 당뇨병과 고혈압 등 건강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투표관리원 자격 연령을 낮추는 것에 더해 임금도 2019년보다 2배 이상 올리기로 했다.
이번 선거도 지난 선거 규모와 비슷하다. 선거 유권자 수는 2억500만명에 달하고, 하루에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를 모두 치른다. 570만명의 투표관리원을 채용하고 전국에서 82만여개의 투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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