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대교체 공천’ 예고에…민주당 일부 초선들 “우리도 중진 물갈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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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3선 이상 중진 물갈이'에 나선 것을 두고 자칫 공천 혁신 경쟁에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내 초·재선 그룹을 중심으로 "우리도 중진 의원 교체 등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공천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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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여당이 첫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자마자 ‘쇄신 카드’를 던져 우리도 고민이 커졌다”며 “현역 의원이 제3지대로 이탈하는 걸 우려해 공천 속도를 좀 늦추려고 했는데, 경선 스케줄을 앞당겨야 할지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핵심 인사도 “상대 당과 혁신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당한 자극이 되고 있다”며 “우리도 공천 기준을 더 엄격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초선들도 물밑에서 중진 용퇴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수도권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우리 당 경선 방식이 ‘일반 국민 50%, 권리당원 50%’인데, 인지도 조사 성격인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중진을 일부 감점해야 한다. 안 그러면 신인들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서울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여당은 공공기관장 등 불출마 후 이동할 자리가 많아 물갈이 하기에 유리하다”면서도 “우리도 자연스럽게 (요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분위기상 인위적 물갈이론이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중진들이 압박을 받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누가 총대를 메고 ‘당신부터 나가라’고 나설 수 있겠냐”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국민의힘이 내놓은 공천안은 ‘텃밭’에 윤석열 대통령 측근을 심기 위한 전략”이라며 “굳이 민주당이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최근 정의찬 강위원 당 대표 특보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원외 친명 인사들이 잇달아 총선에 불출마하게 된 것을 두고 “친명만 물갈이한다”고 반발하는 모습이다. 정 특보는 민간인 고문치사 사건으로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강 특보와 현 부원장은 성추문 논란으로 출마를 자진 포기했다. 한 친명계 인사는 “이 대표와 가깝다는 이유로 오히려 물갈이 대상이 되는 듯한 상황”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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