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윤 대통령, 수원 토론회에 민주당 단체장 배제…노골적 총선 개입”
염태영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원을 방문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주제로 연 현장 토론회에 경기도나 수원, 평택, 화성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은 아예 참석을 배제했다”며 “ 대통령의 노골적인 총선 개입”이라고 말했다.
염 전 부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개입을 멈추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토론회에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포함된 지자체 중 국민의힘 소속 용인시장과 이천시장만을 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 전 부지사는 “제가 경제부지사로 재임할 때도 이와 비슷한 일을 여러 번 겪어서 새삼스럽지도 않다”면서 “대통령실과 중앙정부가 이렇게 속 좁고, 정파적으로 국정을 운용해서야 어떻게 이 큰 국가 단위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염 전 부지사는 “이번 수원 토론회는 대통령의 노골적인 총선 개입이라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선거를 코앞에 둔 대통령의 기획 일정인 탓에 선거 개입 논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경기도나 수원지역 선거 개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수원에 나타나,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이고, 대폭 지원할 것처럼 발언해 야당의 큰 반발을 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집권 후 지금까지 대통령이나 중앙정부는 1년 8개월 전에 밝힌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에 대해서 어떠한 사업 추진 의지나 입장을 밝힌 적이 전혀 없다”면서 “김포시 등에서 터져나온 ‘서울 메가시티’ 추진 논란처럼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의 혹세무민 행보로 비치는 것”이라고 했다.
염 부지사는 “지금 서민들은 민생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진 현실을 하루하루 간신히 견뎌내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선거 때만 내놓는 희망 고문을 멈춰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그동안의 성과와 실력으로 국민의 심판에 응하라”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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