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육수에 동장군도 녹겠네 [떴다! 기자평가단]
찬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면서 따끈따끈하고 든든한 갈비탕에 밥 한 공기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맛집에 찾아가 먹는 갈비탕 정식도 좋지만, 치솟는 외식물가가 부담이라면 집에서 따뜻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냄비에 붓고 끓이기만 하면 갈비탕 한 그릇이 완성된다.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1인 가구 등 증가로 HMR 중에서도 탕류 매출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간편식류 중에서 냉동국·탕·찌개 제품의 지난해 11월 소매점 매출은 약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매일경제 기자평가단은 갈비탕 간편식 대표 브랜드와 새로 출시된 제품들을 다양하게 비교·평가했다. 왕갈비탕부터 뼈없는 갈비탕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제품마다 가격대와 특성도 다른 만큼 기자마다 1위로 꼽은 제품도 제각각이었으며, 점수는 단순 평균값에 따라 매겨졌다.
평점 1위는 아워홈 '푸짐한 왕갈비탕'(1만1900원)이 차지했다. 해당 제품은 고온, 고압으로 가열하는 '안심케어블렌칭(열처리)' 기법으로 육질이 부드럽고, 오랜 시간 찬물에 담아 핏물을 제거해 잡내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워홈 제품에 최고점을 준 박홍주 기자는 "국물이 맑아서 대파나 다른 건더기를 취향에 따라 추가해 맛을 조절하기 편하고 호불호가 적을 것"이라며 "용량 대비 고기가 푸짐하고 단점이 거의 없다"고 호평했다.
공동으로 최고점을 준 이효석 기자는 "양지육수 베이스가 깊은 맛을 내는데, 국내산 무를 넣으니 냄새가 나지 않고 시원한 맛이 가미됐다"며 "국물이 가장 완벽했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기름이 너무 많다는 건 단점"이라며 "나중에 알았지만 기름을 미리 제거하고 먹으면 좋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소 높은 가격대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안병준 기자는 "무가 들어가서인지 시원한 맛이 좋았고 전반적으로 갈비탕스러웠다"면서도 "고기는 동원 제품보다는 컸지만 가격 차가 3000원인 걸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효혜 기자는 "밖에서 사 먹는 갈비탕을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편리하다"며 "1만1900원이라는 가격은 식당에서 사 먹는 갈비탕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가격적 측면에서 메리트가 높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hy의 '잇츠온 뼈없는 사골갈비탕'(9900원)은 대갈빗살에서 분리한 소갈빗살의 부드러운 식감과 소꼬리와 전통 재료 4종으로 우려낸 진하고 깔끔한 육수가 특징이다. 해당 제품에 최고점을 준 안 기자는 "뼈가 없어 뒤처리가 쉬운 게 좋았다"며 "국물 맛이 정통 갈비탕스러웠고 고기도 부드럽고 고소했다"고 평가했다.
김 기자는 "갈빗살이 먹기 좋은 사이즈로 손질이 되어 있고 식감도 너무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어서 씹기 어렵지 않았다"며 "한방 재료가 들어갔다는데 많이 느껴지진 않는다"는 평을 냈다. 박 기자는 "국물이 비교군 중 가장 진하고 향이 강해 좋지만 맑은 국물을 선호하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고기 양이 많아 가격까지 고려하면 가성비는 가장 뛰어나다"고 밝혔다.
다만 전통 재료를 사용한 육수 향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기자는 "먹기 좋은 뼈 없는 소갈빗살의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고 큼직하게 썰린 대파의 압도적인 크기가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황기, 감초를 사용해 깊고 진한 육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좋은데, 다소 한약 맛이 강하다"고 했다.
그다음으론 동원F&B의 '양반 수라 왕갈비탕'(8980원)과 이연에프엔씨의 '더 블랙 명품 소갈비탕'(1만2000원)이 같은 점수를 받았다. 양반 수라 왕갈비탕은 비교군 중 가장 낮은 가격대로 '가성비'가 강점으로 꼽혔지만, 양이 다소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박 기자는 "국물은 제일 맑고 담백·깔끔하고 뼈가 별로 없고 발라내기도 편해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두루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기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한 끼 간단히 먹는 정도로는 적합하지만 푸짐하다는 느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시원한 국물 맛이 부족하고 소고기 냄새가 너무 많이 나는 편"이라며 "고기는 부들부들해서 맛있었지만 양은 부족했다"고 했다. 안 기자는 "양이 상대적으로 많이 적은 편이라 성인 남성 1인분으로 보기 어렵다"며 "가격이 제일 저렴해 고기 양이 제일 적을 수밖에 없지만 아쉽다"고 했다.
김 기자는 "고기 양이 조금 적은 편이지만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워 씹기 좋아 노인이나 아이들이 먹기에도 어려움이 없다"며 "밖에서 사 먹는 갈비탕의 맛을 상당히 잘 구현해냈다"는 의견을 냈다.
최상위 등급의 호주청정우와 한촌설렁탕 육수를 사용한 '더 블랙 명품 소갈비탕'은 냉동제품으로 가장 식당 갈비탕과 비슷한 맛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 기자는 "고기 양만 따지면 비교군 중 압도적으로 많아서 만족스럽다"며 "맛과 식감 모두 밖에서 사 먹는 갈비탕 맛을 가장 그대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포장 때문에 조리와 뒤처리가 번거롭고 부피가 커 냉동 보관하기 힘들다"고 단점을 꼽았다. 김 기자는 "큰 갈빗대에 두툼한 살이 붙어 있어 들고 뜯어먹는 것이 가능하다"며 "냉동이라 해동한 뒤 다시 데우는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다소 부담스럽고 번거롭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비교적 큰 스케일의 소갈빗살이 인상적"이라며 "뼈에 붙은 고기가 살짝 바스러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안 기자는 "골프채 갈비 등 비주얼로는 최고였고 양도 많았으나 국물 맛이 갈비탕스럽지 않게 밍밍했다"며 "대추, 대파 등이 들어 있지만 1만2000원을 주고 먹기에는 다소 아쉬운 갈비탕"이라고 평했다.
[김금이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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