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에 자비 없다…與, 민주당과 차별화 '안간힘'

이슬기 2024. 1. 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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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성 비위 논란 인사들에 대해 총선 후보 '적격' 판정을 내려 비판받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성 비위에 자비는 없다'며 차별화에 나섰다.

비명계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강위원 당 대표 특보, 정봉주 전 의원을 '성 비위 의혹 트로이카'라고 부르며 "자격 없는 그런 후보들, 형편없는 인물을 공천하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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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성 비위 논란 인사들에 대해 총선 후보 '적격' 판정을 내려 비판받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성 비위에 자비는 없다'며 차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경남 양산 시의원 관련, 국민의힘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즉시 윤리위 소집을 검토하였으나, 해당 시의원이 어제(16일) 자로 탈당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양산시의회 A 의원은 시의회 여성 직원 B씨를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 의원은 B씨를 '최애', '이쁜이'라고 부르며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거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B씨는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 달라",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는 등의 메시지를 A 의원에게 보냈다. 이에 A 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는 등의 답장을 보냈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에 대해 "신속히 성 비위자에 대해서 일벌백계하고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요청하는바"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성 비위 의혹 당사자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가 성 비위 의혹에 새롭게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비명계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강위원 당 대표 특보, 정봉주 전 의원을 '성 비위 의혹 트로이카'라고 부르며 "자격 없는 그런 후보들, 형편없는 인물을 공천하면 민주당은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비위 의혹 3인방'이 이 당의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면 정말 큰일 난다"며 "한동훈이면 어떻게 했겠나? 그러면 즉각 즉각 조치했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이 '성 비위 3인방'이라고 직격한 이들 중 현근택 부원장과 강위원 당대표 특보는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현근택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한 지역 정치인 A씨의 여성 수행 비서 B씨에게 "너희(A·B씨)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는 등의 추행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강위원 특보는 2003년 성추행 사건 의혹이 불거졌고, 2018년에는 '2차 가해'로 피해자에게 1000만원을 손해배상했다. 

반면, '3인방' 중 유일하게 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나꼼수' 멤버 출신의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왜 불출마하나?"라며 "성 비위 사실에 대해 클리어한 사람을 왜 거기 갖다 끼우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한 기자 지망생이 성추행당했다며 '미투' 폭로를 하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2022년 열린 재판에서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 재판에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확정받았으나, 민사 판결 재판부가 "'성추행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판시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2020년 총선 당시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으로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받았으나, 이번에는 심사를 통과했다. 친명계인 정 전 의원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도전장을 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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