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늦으리 … 한겨울 달콤한 '딸기 전쟁'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1. 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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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가격경쟁
롯데, 한입 꼬마 딸기 반값에 띄우자
이마트, 함께 구입한 간식 할인 '맞불'
더욱 화려해진 호텔
벌써 예약 줄세운 '애프터눈 티 세트'
31층 야경·헬로키티…차별화가 관건
편의점도 놓칠수 없어
CU·세븐일레븐, 산지직송 딸기 선봬
GS25·이마트24, 딸기 샌드위치 인기

'금(金)딸기를 구하라.' 유통가에 내려진 특명이다.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초겨울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딸기 가격이 평년 대비 20%가량 올랐지만 겨울 제철 과일 딸기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딸기를 테마로 한 디저트와 할인 행사가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유통업계가 금딸기 확보 작전에 나선 이유다.

마트는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한입 크기에 가격은 반으로 줄인 '한입 꼬마 딸기'를 선보이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원물 크기는 작지만, 맛과 당도는 뒤지지 않는 딸기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 달간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을 포함한 20개점에서 원물의 크기가 개당 13~16g인 소형 상품인 '한입 금실·비타베리 꼬마 딸기'(1㎏)를 판매한다.

개당 21g 이상의 원물로 구성된 일반 금실·비타베리 상품이 500g 팩 정상가 기준으로 1만4990원이라면 한입 금실·비타베리 꼬마 딸기는 1㎏에 1만4990원이다. 일반 상품 대비 50% 정도 저렴한 셈이다.

그간 롯데마트는 특품에 해당하는 개당 21g 이상의 딸기 상품만 판매해왔지만, 물량 확보를 위해 전국 산지를 점검하던 중 상품화 대상이 아니었던 소형 과일을 재발견해 '한입 꼬마 딸기'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

이마트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딸기를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딸기 750g 박스 상품은 30% 할인된 1만2950원, 500g 팩 상품은 30% 할인된 9940원으로 정해졌다. 또 1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주간 딸기와 간식 행사 상품을 동시에 구매하면 간식 상품을 30% 추가 할인한다.

특급호텔은 금딸기를 럭셔리 디저트로 변신시켜 매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내고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디저트 카페 브랜드 노티드와 손잡고 오는 2월 25일까지 딸기 뷔페 '스트로베리 월드'를 선보인다. 노티드 특유의 밝은 파스텔톤 디자인과 고당도 딸기가 들어간 샹띠, 푸딩, 에그타르트, 파나코타 등 다채로운 16종의 디저트가 결합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최근 31층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에서 딸기 디저트 행사인 '딸기 먹고 갈래' 운영을 시작했다. 오는 4월 14일까지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다. 서울 야경을 감상하며 딸기 디저트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5단 딸기 타워'로 딸기 샐러드, 딸기 샌드위치, 생딸기, 딸기 크림 새우, 떡볶이로 구성됐다. 10만원대인데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3월 31일까지 딸기를 테마로 딸기 디저트와 프리미엄 티 TWG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를 내놨다. 켄싱턴호텔 여의도·평창·설악·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 4곳에서 동시에 판매한다. 주요 메뉴는 딸기 타르트, 크림 딸기 티라미수, 딸기 다쿠와즈, 딸기 프레지에 케이크 등이다.

롯데호텔 월드 '스트로베리 월드' 롯데호텔

파라다이스시티는 3월 17일까지 1층 '가든 바이 라쿠'에서 헬로키티 딸기 디저트 뷔페를 연다. '헬로키티 딸기 생크림 케이크' 같은 디저트를 잔뜩 모았다.

불붙은 딸기 경쟁은 편의점업계로도 옮겨붙은 지 오래다.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위주로 판매되던 제철 과일까지 산지 직송으로 조달하면서 과일 판매처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딸기철을 맞아 대형마트처럼 산지 직송 제품을 선보였다. 크기가 일반 딸기보다 두 배 이상 크고 당도도 높은 킹스베리 2종을 내놨다.

CU는 그간 여러 산지와 연결된 중간 협력사를 통해 상품을 공급받아 왔지만, 올해는 더 신선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산지 직송으로 납품 방식을 바꿨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점포에서 딸기를 발주하면 충남 논산의 농장에서 재배한 딸기를 BGF 프레시센터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유통 과정을 축소했다.

편의점 GS25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과 손잡고 새해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회사 측은 딸기 샌드위치는 2015년 처음 출시한 이후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짧게 판매하는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2000만개가 넘게 팔린 인기 딸기 상품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도 충청남도와 전라남도에서 생산된 국내산 딸기 3종을 선보였다.

최근 몇 년간 좋은 반응을 얻은 논산 킹스베리딸기와 함께 설향, 만년설, 금실딸기 등 3가지 품종을 한데 담은 딸기 샘플러를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의 딸기 매출은 최근 몇 년 새 두 자릿수씩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딸기페스타'로 올해의 문을 열었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딸기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실·설향 딸기를 비롯해 딸기 크림 샌드위치, 허니 리코타 치즈딸기 샐러드, 딸기우유, 빅파이·후렌치파이 딸기 등 60종의 딸기 관련 상품에 대해 '1+1' '2+1'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24는 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통해 고객의 주목도와 쇼핑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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