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정·혁신 공천"...與 '영남·중진 물갈이' 신호탄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 피습 사건 이후 보름 만에 당무에 공식 복귀하며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역의원 컷오프, 같은 지역 3선 이상 의원 감점 등 공천 규칙이 발표된 국민의힘에서는 영남권과 중진의원이 대거 교체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우선, 민주당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오늘 당무에 복귀했죠?
[기자]
네,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에 피습된 뒤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던 이재명 대표가 보름 만에 국회에 출근했습니다.
바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고 총선 인재영입식에 참석하는 등 공식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 대표의 복귀 일성은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였습니다.
최고위에서 이번 총선을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로 규정하며, 총선 공천의 원칙도 함께 밝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다만,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 앞엔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원칙과 상식'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의 탈당이 잇따랐고, 친명계 인사 관련 공천 심사 잡음도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이 전 대표와 탈당한 의원들을 언급하며 앞으로 통합과 단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번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문제도 당내에서 방향을 정리하지 못한 터라 당분간 내홍을 수습하고 밀린 현안 정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어제 이번 총선에 적용할 공천 규칙을 발표했는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국민의힘 공관위는 어제 첫 회의가 끝난 뒤, 구체적인 현역의원 컷오프 기준과 감산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하위 10%에 해당하는 현역의원은 공천에서 원천 배제, 즉 '컷오프'하기로 했습니다.
7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지역구에서 3차례 이상 당선된 중진의원은 최대 35%까지 경선 점수를 깎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습니다.
아직 공개적인 반발은 터져 나오지 않았지만,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적잖습니다.
영남권의 한 3선 의원은 오늘 YTN과 통화에서 다선 의원에 대한 페널티 규칙이 충격적이라며, 지역구에서 세 번 이상 인물을 보고 표를 준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영남권 중진 의원은 지금 당헌·당규에 현역의원 컷오프 규정이 없다며 근거를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오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 자리에서 공천 룰의 취지를 직접 설명했습니다.
공천 규칙 개정으로 이른바 '물갈이'가 쉬워졌단 주장에는 선을 그으며,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기는 공천, '룰'에 맞는 공천을 할 겁니다. 거기에 예외는 없을 겁니다. 제가 그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와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위원장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제3지대 상황도 짚어보죠.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다른 제3 지대 세력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제안한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은 앞서 제3 지대 연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제3 지대 세력 주요인사인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에게 제안했던 이른바 '비전 대화' 일정을 잡기 위해 양측과 실무 협상을 했습니다.
우선 다음 주 초에 만나 본격적인 연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는데요.
각자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제3 지대 세력 모두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문제의식은 같지만, 연대 시기와 방식에 대해선 이견이 있습니다.
앞서 설 연휴 직전을 제3 지대 1차 통합 목표 시한으로 제시했던 미래대연합도 설 전 통합은 이르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빅텐트 성사 여부는 이낙연, 이준석 전 대표의 연대에 달려있는데요.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 연대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선 현실론을 뛰어넘는 파격이 있다면 연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이 창당대회를 여는 오는 20일 제3 지대 세력들이 다시 한 번 모두 모이는데, 이번 주부터 합종연횡을 둘러싼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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