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내년까지 2배로 늘린다
내년 3만6000t 이상 확대
2030년 연 15만3000t 계획
국내 유일 인조흑연 생산 기업
강경성 산업부 1차관 방문
“올해 이차전지에 5.9조 정책금융”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내년 말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규모를 올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동안 경북 포항에서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양산해왔다. 올해 생산능력을 1만8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약 3만6000t으로 늘리는 증설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음극재는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인조흑연 음극재의 경우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완전한 국산화가 가능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중국이 흑연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국내에서 인조흑연을 100% 생산할 수 있어 주목받은 바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제철 공정 부산물인 콜타르를 활용해 생산한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활용한다. 포스코그룹은 자회사인 포스코MC머티리얼즈를 통해 침상코크스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는 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주요국들의 공급망 강화 정책에 대응할 핵심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IRA의 해외우려집단(FEOC) 조항에 따르면 2025년부터 FEOC가 생산한 핵심광물을 사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음극재 시장을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 장악했는데, 미 행정부는 사실상 모든 중국 기업을 FEOC로 규정했다.
음극재는 IRA상 핵심광물로 분류되고 있어 중국 음극재 업체들이 배제될 경우 포스코퓨처엠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이미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9393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해 지난해부터 납품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IRA 정책에 힘입어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음극재 연간 21만8000t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중 천연흑연 음극재 규모는 15만4000t이며 인조흑연 음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규모는 각각 5만8000t, 6000t이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에는 천연흑연 음극재 18만2000t, 인조흑연 음극재 15만3000t, 실리콘음극재 3만5000t으로 총 37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강경성 산업부 1차관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포항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방문했다. 또 특화단지 내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봤다. 강 차관은 포항 특화단지 내 주요 입주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투자 현황과 애로를 청쥐했다. 간담회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 김재호 우전지앤에프 대표,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2차전지는 반도체와 더불어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이자 경제안보와도 직결된 첨단산업인만큼 튼튼한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금융·세제, 연구개발(R&D), 규제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 해 동안 2차전지 분야에 5조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고, 특화단지별 종합지원방안도 마련해 이차전지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특히 포항 특화단지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한 해 동안 150억원 이상의 인프라, 인력, R&D 사업을 적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포항은 지난해 특화단지 지정 시 2027년까지 12조1000억원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화단지 지정 이후 3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논의되고 있다. 포항에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국내 대표 이차전지 소재 기업이 있다. 또 광물 가공부터 전구체·양극재·음극재 생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소재 전주기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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