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 감소폭 더 커졌다…지난해 208만명 줄어
전문가 “몇 년간 감소폭 가파를 것”
‘인구 대국’ 중국의 전체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했다. 2021년 사망 인구가 출생 인구를 추월하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해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경제 성장률 둔화 추이 속에서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더욱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전체 인구가 14억967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208만명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은 2022년 인구가 85만명 감소했는데 지난해에는 감소 폭이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대약진 운동’ 실패에 따른 대기근의 여파로 인구가 줄었던 196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젊은층의 출산 기피 등에 따른 신생아 수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출생 인구는 전년(956만명)보다 54만명 줄어든 902만명이었다. 중국에서 한 해 출생 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도 1961년 이후 2022년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6.39명으로 전년(6.77명)보다 더 낮아졌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최저치다.
지난해는 연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인구 감소폭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사망 인구는 1110만명으로 2022년(1041만명)보다 70만명 가까이 늘었다. 사망률도 인구 1000명당 7.87명으로 전년(7.37명)보다 높았다. 전체적으로 출생 인구 감소와 사망 인구 증가에 따른 인구 자연증가율은 -0.148%를 나타냈다. 2022년 인구 자연증가율은 -0.06%였다.
인구 감소는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과도 연결된 문제다. 노동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사회 부양비 증가 등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16∼59세 노동연령인구 비중은 61.3%(8억6481만명)로 2022년(62.0%)보다 0.7%포인트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21.1%(2억9697만명)로 2022년(19.8%)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서 한때 인구배당효과를 크게 누렸다”며 “이제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연령인구 감소로 소비력이 약화되고 사회보장시스템이 경색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짚었다.
중국 푸단대 인구발전정책연구센터 펑시저(彭希哲) 교수는 SCMP에 “중국의 전체 인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며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져 인구가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연간 신생아 수가 약간 반등할 수는 있지만 1000만명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망자도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영향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봐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간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매년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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