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염혜란 "라미란 다이어트 실패? 먹는 것 비해 살 안쪄"[인터뷰]③
"라미란, 먼저 길을 걸어간 사람으로서 존경"
배우 염혜란은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의 개봉을 앞두고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 ’1킬로그램‘, 중편 ’선희와 슬기‘ 등으로 영화계 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영주 감독이 도전한 첫 상업 장편 영화다.
염혜란은 극 중 보이스피싱 피해로 전재산 3200만 원을 잃어버린 주인공 ’덕희‘의 세탁소 동료 ‘봉림’ 역을 맡아 큰 활약을 펼친다. ‘봉림’은 본인의 화려한 중국어 실력과 칭다오에서 택시기사로 현지 지리를 완벽히 꿰뚫고 있는 여동생 ‘애림’(안은진 분)의 지원사격으로 ‘덕희’가 총책을 검거하는 과정에 든든한 도움을 준다. 아울러 고급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아이돌 홈마(홈 마스터) 출신 동료 ‘숙자’(장윤주 분)까지. ‘봉림’ 역의 염혜란이 ‘팀 덕희’의 정신적 지주로서 웃음과 사이다를 견인한다.
라미란과 염혜란의 조합을 고대하던 관객들의 바람은 이번 영화 ‘시민덕희’에서 비로소 실현됐다. 두 사람은 영화 ‘걸캅스’로 만난 적이 있지만, 긴 호흡으로 단짝 케미를 뽐낸 건 이번이 처음.
염혜란은 ‘시민덕희’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덕희를 중심으로 너무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있다”며 “자기 일처럼 덕희의 일을 생각하며 여정에 함께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봉림’ 역을 연기하면서는, 칭다오란 위험한 여정에 현실감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염혜란은 “덕희에게 예전부터 도움을 많이 받은 입장에서 당장 (칭다오에) 같이 가주고 싶지만 현실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하는 모습을 그려야 했다. 도움을 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친구의 몫을 해내자고 생각했다. 숙자가 단순하고 추진력있는 친구라면 봉림은 따져볼 게 많았다. 일은 어떻게 할 거며 휴가는 어떻게 낼 거며. 그런 부분을 담당해주시지 않으면 보시는 분들도 ‘쉽지 않은 일인데?’ 몰입이 안 되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걸캅스’ 이후 재회한 라미란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한 번 합을 맞췄던 배우들을 다시 캐스팅하는 게 사실 어렵다. 그런데도 ‘시민덕희’ 덕분에 전보다 더 많은 분량으로 긴 호흡을 나누게 되니 좋았다”며 “특히 극 중 친구라 나눌 수 있는 감정이 많아서 기뻤다. 미란 언니가 어떻게 호흡을 운용하는지 곁에서 보고 싶었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많이 배웠던 현장”이라고 떠올렸다.
라미란과 염혜란 두 사람은 친숙함과 강렬함의 공존, 성역없는 다양한 도전으로 대중적 호감을 얻고 있는 40대 대표 여배우들이다. 이들이 두각을 드러내기 전, 40대 이상의 여배우들이 설 수 있던 무대는 사실 그리 많지 않았다. 단역으로 시작해 조연, 주연이 되기까지 험난한 길을 개척한 두 사람이 여배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기여했다는 업계 평가도 있다.
염혜란은 “미란 언니가 가진 상징성들이 있다. 특히나 이번 작품 하면서 더 느낀 게 언니는 (내가 겪었던) 이 과정들을 다 지나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언니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며 “어떤 과정을 지나며 배운 것들, 상처받은 것들도 있을 거고 전철을 밟게 해준 선배로서 더 소중한 마음이 든다.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될수록 언니가 겪은 과정은 더 힘들었겠다, 대단하다고 느낀다. 저보다 앞서 그 길을 간 사람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게 있다”고 털어놨다.
현장의 분위기를 매일 즐겁게 만들어준 사람도 라미란이었다고. 염혜란은 “이렇게 대기 시간에 즐겁게 있던 게 몇 작품 안 된다. 즐거움의 주축은 미란 언니였다”며 “옆에서 윤주는 지쳐가고 있고. 그렇게 다 함께 있으면 은진이와 미란 언니의 모든 화음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노래부터 철지난 노래까지 다 들을 수 있다”고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최근 라미란은 ‘시민덕희’ 시사회에서 다이어트 실패를 솔직히 인정해 뜻밖의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염혜란은 라미란의 통 큰 손과 대식가 기질을 언급하며 전혀 다른 시각을 밝혀 폭소케 했다.
염혜란은 “제가 보기에 먹는 양을 생각하면 이 언니는 날씬한 체질이다. 신진대사가 활발하신 분”이라며 “먹는 것들을 보면 ‘이렇게 말랐다고?’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먹을 걸 요리해서 준다. 그리고 요리들이 다 맛있다”고 말해 포복절도케 했다.
한편 ‘시민덕희’는 오는 1월 24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스피 마감]외인 대량 매도에 2%대 급락…2440선 '붕괴'
- 박희재 "논란 문제 없다, 완주할 것"…포스코 CEO 후보 18명 압축
- 한강 사망 故 손정민군 사건…친구, 2년 8개월 만 무혐의 처분
- '2살 아기' 성폭행 후 영상 촬영까지 한 日 유치원 직원
- “너무 두렵다” 현관문에 3번이나 ‘개똥’ 테러…CCTV 보니
- 국내 유일 초격차 기술 '완전 분해'…대한항공 미래 밝다
- '충주시 이재용', 반나절만에 48만명이 봤다...尹도 인정
- “간병인, 의식 있는 엄마 머리채 잡더라”…CCTV 본 가족 ‘울분’
- “생리혈과 범인 DNA 안 섞여”…16년 미제 사건의 끝 [그해 오늘]
- '세상에 이런일이' 폐지설에…SBS "다각도로 논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