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매도에 2,430대로 추락…연말 상승분 반납(종합)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연초 이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가 17일 기업 실적 충격과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겹악재에 시달리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대상·비과세 한도 확대 등 증시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1.69포인트(2.47%) 급락한 2,435.90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중순께와 비슷한 수준으로, 12월 '산타 랠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5%) 오른 2,501.23에 개장한 뒤 곧장 하락 반전했으며 외국인 매도세에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코스피 약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55억원어치 현물을 순매도했으며,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만4천여계약(1조1천88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19억원어치 현물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8천522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4원 급등한 1,344.2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부터 장을 마감할 때까지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3시께 장중 최저점인 2,435.34까지 내려앉았다.
아시아 시장에서 코스피 낙폭은 이날도 유독 두드러졌다. 유일하게 코스피보다 부진한 홍콩H지수(-3.4%)를 제외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0.40%), 대만 자취안지수(-1.07%)보다 하락 폭이 컸다.
전날 미국 증시가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기준금리 기대감을 후퇴시키는 발언에 약세를 보인 데다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외국인 수급 여건이 악화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들인 AMD, 엔비디아 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나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 충격'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목표치 달성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급락 배경은 근본적으로 외환시장 변수와 실적 불안, 수급 불안 등 3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는 전 종목이 하락했다. 약보합세로 마감한 SK하이닉스(-0.83%)의 낙폭이 가장 작았고, 삼성전자(-2.20%), LG에너지솔루션(-2.62%), 삼성바이오로직스(-1.31%), 셀트리온(-5.07%), 현대차(-2.36%), 네이버(-4.78%), 포스코홀딩스(-4.23%), 기아(-2.12%)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상승 종목 수는 72개에 불과했으나 하락 종목은 852개로 10배 이상 많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19%)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내렸다. 화학(-3.45%), 철강 및 금속(-3.45%), 기계(-3.08%), 의료정밀(-3.02%)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78포인트(2.55%) 내린 833.0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78포인트(0.21%) 오른 856.61에 출발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천7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733억원, 14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4.89%), 에코프로(-3.41%), 엘앤에프(-1.95%), HLB(-1.26%), 알테오젠(-2.88%), 셀트리온제약(-4.96%)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162억원, 8조9천528억원으로 집계됐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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