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집 급습한 美 경찰… ‘심장 질환’ 1세 아이 유리 파편 뒤집어썼다
미국에서 경찰이 엉뚱한 집을 급습하면서, 폐·심장 질환을 앓고 있던 1세 아이가 유리 파편을 뒤집어쓰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는 이번 일로 다음달 앞두고 있던 수술도 미루게 됐다.
16일(현지 시각) N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 15분쯤 미국 오하이오주 엘리리아시에서 경찰이 자신들이 쫓는 용의자와 관계없는 엉뚱한 집을 급습해 17개월 남아가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경찰이 문을 부수고 섬광탄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아이가 유리 파편에 맞고, 눈과 가슴 팔 등에 화상을 입었다. 아이에게 원래 폐·심장 질환이 있어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당시 집에 아이와 함께 있던 어머니 코트니 프라이스(25)는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불빛이 번쩍였고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프라이스는 “아이에게 달려가면 혹여 경찰이 돌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 총격을 가할까 두려웠다”며 “모든 것이 정상이었는데, 15초만에 우리 세상이 완전히 뒤집혔다”고 했다.
경찰은 급습 이후 프라이스를 집에서 데리고 나와 수갑을 채우기도 했다고 한다. 프라이스는 “아기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고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현재 프라이스 아이는 화상 치료 등을 위해 오는 2월 예정됐던 심장 절개 수술도 연기한 상태라고 한다. 프라이스의 이모 레디아 제닝스는 “아기 온몸이 유리 파편으로 덮였고, 피부는 물론 폐 내부에도 화상을 입었다”며 “이미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기인데, 경찰은 그런 아이를 연기 속에서 35~45분간 방치했다”고 했다.
경찰은 불법 무기 소지 혐의를 받는 10대 용의자 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정확한 주소지를 찾았다는 입장이다. 자신들은 조사 과정에서 제공받은 집 주소를 급습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프라이스 측은 경찰이 이미 5차례나 집에 찾아왔고, 용의자를 모른다고 했음에도 무리한 급습을 감행했다고 반박했다. 제닝스는 “경찰이 수색 중인 사람이 이전 집 주인의 세입자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집을 급습한 합당한 설명을 하고 책임지길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약하게 태어난 아이가 그나마 안정적인 상태로 오기까지 17개월이 걸렸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케빈 브루베이커 엘리리아 시장은 이 사건에 대해 시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베이커 시장은 “현재 경찰이 받는 의혹은 매우 극단적이고 우려스럽다”며 “사건을 완전히 다시 검토하고, 모든 정보를 가능한 한 빨리 대중에게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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