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눈앞' 김하성 20일 출국→3월 '서울 시리즈' 때 다시 봐요... 슈퍼스타로 고척돔 '금의환향'

양정웅 기자 2024. 1. 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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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이 지난해 10월 입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달 뒤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출국에 나선다.

김하성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서밋매니지먼트는 17일 "김하성이 오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한다"고 전했다.

2023시즌 종료 후 지난해 10월 귀국한 김하성은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며 다음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또한 일구상 특별상과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특별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하성은 출국 후 LA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후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LA 다저스와 게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미국으로 떠나는 김하성은 두 달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와 오는 3월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 이른바 '서울 시리즈'를 치르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MLB 정규경기라는 의의가 있다. 또한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이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다.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홍보 이미지. /사진=쿠팡플레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동안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아시아와 유럽, 오세아니아 국가 등에서 몇 경기를 치렀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3년 동안은 미국과 캐나다 밖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멕시코시티(멕시코)와 런던(영국)에서 정규시즌 경기가 열렸다. 다저스는 1988년 푸에르토리코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첫 해외 원정 경기를 치른 후 총 6번의 국제 경기에 참여했고,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5월 1일 멕시코시티에서 샌프란시스코와 MLB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등 총 7차례의 국제 경기를 펼쳤다.

고척돔은 김하성에게도 뜻깊은 장소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그는 2년 동안 서울 목동야구장을 홈으로 쓰다가 2016년부터 고척돔에서 플레이했다. 첫 시즌부터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그는 이후로도 꾸준히 활약하며 KBO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고척돔에서의 첫 번째 한국시리즈(3, 4차전)를 경험했고, 이듬해에는 30홈런, 109타점으로 자신의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을 유감 없이 과시했다.

KBO 리그 시절 고척 스카이돔에서 뛰던 김하성의 모습.
앞서 김하성은 지난해 7월 MLB.com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열리게 될 시리즈가 한국에서의 첫 메이저리그 게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면서 "한국 팬들은 야구를 매우 열정적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매우 잘 알고 있다. 야구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귀국 당시에도 김하성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무척 기대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저도 나갈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어린 아마추어 선수들도 많이 와서 경기를 보고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팀 동료들로부터 많은 부탁을 받았다. 최대한 들어줄 생각"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하성은 다저스와 경기 외에도 한국 팀과 '스페셜 게임'을 치를 예정이다. 서울 시리즈의 주관사인 쿠팡플레이는 16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개막 2연전에 앞서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팀 코리아'와 스페셜 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일정에 따라 김하성이 친정 키움과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볼 수도 있어 많은 한국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프레젠팅 파트너로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스페셜 게임 대진팀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난해 11월 김하성(왼쪽)과 이정후가 한국시리즈를 함께 관람하고 있다.
개막 2연전을 치른 후 미국으로 돌아가 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연습경기(3월 26~27일)를 펼치는 샌디에이고는 3월 30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 4연전을 치른다. 이 시리즈 역시 김하성에게는 뜻깊다. 키움 시절 팀메이트이자 절친한 사이인 이정후(26)와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13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이정후의 정규시즌 첫 게임 맞상대가 바로 김하성의 샌디에이고였다.

일각에서는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타 팀으로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절반이 넘는 17팀이 김하성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면서 라인업의 다른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며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샌디에이고의 내야에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를 채워줬다.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김하성을 내보내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하성의 트레이드 시점에 대해서는 "그가 주연을 맡을 예정인 '서울 시리즈' 전에 이뤄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며 시즌 전 이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김하성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발전하는 모습으로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그는 빅리그 첫 시즌 117경기에 나온 그는 주로 백업 내야수로 출전,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활약에 나섰다. 2022년에는 타티스의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주전 유격수로 나와 150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의 기록을 냈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했고,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섰다.

올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루수로 옮긴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의 기록을 냈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이에 다음 시즌 FA가 되는 김하성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확률이 낮다고 전망하며 그의 몸값이 7년 기준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19억 원)~1억 5000만 달러(약 1983억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17일 미국 매체 CBS스포츠가 선정한 2025년 메이저리그 FA 순위에서 김하성은 6위에 올랐는데, 그의 밑으로는 피트 알론소(30·뉴욕 메츠), 폴 골드슈미트(3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저스틴 벌랜더(41·휴스턴), 맥스 슈어저(40·텍사스 레인저스) 등 슈퍼스타들이 대거 포진했다.

만약 김하성이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따낸다면 한국인 역대 3번째 쾌거다. 앞서 지난 2013년 말 추신수(42·현 SSG)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한 게 최초였다. 이후 이정후(26)가 최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며 받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94억 원)가 2번째였다. 앞선 두 선수는 외야수였기 때문에 김하성이 내야수로는 최초로 이를 넘을 수 있다. 이미 아시아 내야수 최고액 계약 기록 보유자인 김하성은 이렇게 되면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을 받는 아시아 내야수가 될 수도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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