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이기제 빠진 '설-김 라인' 유력...요르단과 조 1위 결정전, 핵심은 '측면 수비'

신동훈 기자 2024. 1. 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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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타마리 비롯 빠른 선수 많은 요르단, 가장 중요한 건 측면 수비
아쉬운 이기제 대신 설영우, 김태환 라인 가동 유력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중요한 요르단전에서 대한민국의 풀백 운영이 주목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을 치른다. 현재 E조 1위는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완파한 요르단이다. 대한민국은 바레인을 3-1으로 꺾은 가운데 조 2위에 올라있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으로 보인다. 바레인과 말레이시아는 확실한 한 수 아래이며 한국에 유일하게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팀은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후세인 아모우타 감독 지도 아래 역동적이고 빠른 축구를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나서며 윙백은 윙어처럼 올라가며 공격진을 지원한다. 프랑스 리그앙의 몽펠리에 소속 공격수 무사 알 타마리가 핵심이다.

알 타마리를 비롯해 측면에 빠른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측면 수비 대비가 중요한데 한국 최대 불안점은 풀백이다. 이번 아시안컵에 전문 풀백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김진수, 이기제(이상 레프트백), 설영우, 김태환(이상 라이트백)이다. 김진수는 K리그 종료 시점부터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아직도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따라서 레프트백은 이기제만 남는다. 이기제는 수원 삼성에서 날카로운 왼발로 리그 정상급 레프트백으로 불렸다. 킥 하나는 최고였고 가장 좋았을 땐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안정적이었는데 최근 들어선 수비가 흔들리고 공격마저 애매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다른 자원을 실험하기보다 이기제를 고집했다.

본선에 합류하고 바레인전에도 선발로 나온 이기제는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김진수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레프트백은 이기제뿐이어서 고민이 크지만 설영우가 레프트백을 볼 수 있다. 설영우는 울산HD 초반 시절엔 주로 레프트백으로 나온 바 있다. 실제로 바레인전 이기제 대신 레프트백을 봤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전북 현대 

설영우가 왼쪽으로 가면 김태환이 나와야 한다. 김태환은 K리그 대표 라이트백이다. FC서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성남FC로 이적했고 2015년 울산 HD로 가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군 생활 포함 8시즌을 울산에서 보냈다. 울산 우측면을 책임지며 팀의 발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치타'라는 별명답게 놀라운 속도와 오버래핑으로 울산 공격의 핵심으로 분류됐고 공격 포인트 생산성도 탁월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울산에서 시즌 베스트 일레븐만 3회를 수상했고 K리그1 우승 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1회를 하면서 트로피까지 들었다. 올겨울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김태환은 꾸준히 대표팀에 들어갔지만 꾸준히 선발로 나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문환, 설영우가 있어 후순위로 지목됐다. 나이가 있어 이번 아시안컵 명단에 못 들 수도 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름을 올렸다. 설영우가 왼쪽으로 가는 건 김태환에게 기회다. 김태환은 바레인전에 나와 미친 속도로 우측면을 흔들었다. 크로스 정확도는 떨어지긴 했어도 김태환 폭주에 바레인 수비는 흔들리고 집중력이 무너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강인도 살아났다. 김태환이 직선적인 임무를 수행하면 이강인은 중앙으로 들어와 슈팅을 하거나 중앙에 위치한 선수들과 연계했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은 두 골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 김태환 조합은 요르단 측면을 제어하고 공략할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강인, 김태환이 바레인전처럼 위치를 나눠서 공략을 하면 요르단은 쉽게 올라오지 못할 것이다.

결국 측면 수비에서 성패가 갈릴 듯한 대결이다. 설영우, 김태환 라인이 선발로 가동돼 효과를 본다면 이번 대회는 둘의 조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바레인전처럼 흔들린다면 클린스만 감독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이외 활용할 자원이 없기에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다른 곳에서 활약할 가능성 높은 설영우, 드디어 주전 기회를 잡을 수도 있는 김태환이 요르단전 가장 주목을 받을 듯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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