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언제까지 떨어질까… 안개 속에 갇힌 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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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2% 넘게 급락하면서 2430대로 내려앉았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통화 긴축) 발언에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북한과 이란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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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2% 넘게 급락하면서 2430대로 내려앉았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통화 긴축) 발언에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북한과 이란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심화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61.69포인트(2.47%) 하락한 2435.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43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14일(2433.25) 이후 3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9000억원, 선물시장에서 1조200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다. 기관 역시도 100억원 매도 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850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20% 하락했고, 셀트리온(-5.07%), LG화학(-5.44%) 등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낙폭이 컸다. 포스코퓨처엠이 4.94%, 삼성SDI가 4.05%, LG에너지솔루션이 2.62% 각각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1.78포인트(2.55%) 떨어진 833.0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78포인트(0.21%) 오른 856.61에 출발했다.
환율 역시도 급등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2.40원(0.93%) 오른 1344.20원을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간 20원 가까이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거시경제학자 관점에서 최근 지표는 이보다 좋을 수가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계속해서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북핵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명기하는 헌법 개정을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미국 등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해 공습 대응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올 들어 첫 거래일이었던 2일과 15일을 제외하면 11거래일 중 9거래일이나 하락했다. 15일 상승폭이 미미했던 점을 고려하면 거의 10거래일이나 내리며 약세흐름이 이어진 것"이라며 "국내 증시 약세 원인은 기관 수급 악화, 이익 모멘텀 약화, 북한 리스크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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