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얻으려 그렸다…기하학적인 상상의 숲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1.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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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잰 것처럼 규칙적으로 뾰족뾰족 나무가 솟아있다.

2011년 좋아하는 색인 푸른색으로 나무를 그려 숲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관람객들의 상상을 자극하고 싶어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지난 2년여간 작업한 신작은 과거 몰두했던 청색 일변의 '푸른 숲'을 넘어, 나무와 배경색이 노랑, 분홍 등으로 변주되며 색채적 다양성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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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서정아트 개인전
상상의 숲 그린 풍경화 전시
현대차 제네시스와 협업도
Just gazing-resting [서정아트]
자로 잰 것처럼 규칙적으로 뾰족뾰족 나무가 솟아있다. 좌우는 완벽하게 대칭이고 색채는 비현실적으로 화사하다. 현실에는 없을 상상의 숲이 눈 앞에 펼쳐진다. ‘푸른 숲 작가’ 정영환(54)이 서정아트 서울에서 첫 개인전 ‘Echo in the Silence’를 연다. 2월 17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1·2층 전시장을 다양한 색채의 숲으로 빼곡히 채웠다.

니콜라스 파티의 파스텔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이 기하학적인 숲은 세필붓과 전통 서양화법으로 그려낸 풍경화다. 작가는 14세기 이후의 풍경화 전통처럼 단순히 자연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상적인 풍경화’를 만들어냈다.

16일 만난 작가는 “콘크리트화되지 않은 자연에서 자라서인지 실경으로 관찰하고 그리는 데서 편안함을 느꼈다”라면서 “한 땀 한 땀 그려내는 과정에서 스스로 힐링도 하게 된다. 아버지가 쓰러져 간병을 하던 시기, 2년여간 양평을 오가며 산과 강을 늘 봤는데 그 숲에서 위로받은 마음을 타인과 나누고 싶었다”라고 숲을 그리게 된 이유를 들려줬다.

작가는 작년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의 콘셉트카인 ‘제네시스 X 컨버터블’을 자신의 풍경화 속에 그려 넣는 디지털 아트를 만드는 협업을 하기도 했다. NFT(대체불가토큰) 발행도 할만큼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이다.

이번 전시는 원형 캔버스 등을 사용한 3점의 ‘Just gazing-resting’을 제외하면 12점은 대형 풍경화인 ‘Mindscape’ 연작으로 채워졌다. 2011년 좋아하는 색인 푸른색으로 나무를 그려 숲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관람객들의 상상을 자극하고 싶어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지난 2년여간 작업한 신작은 과거 몰두했던 청색 일변의 ‘푸른 숲’을 넘어, 나무와 배경색이 노랑, 분홍 등으로 변주되며 색채적 다양성이 더해졌다.

작가는 “사실 화려하게 그리고픈 욕망이 절제가 쉽지 않다. 큰 그림도 1·2호 세필붓으로 완성하는데 그리다보면 수행하는 구도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나무들이 그림 속 주인공이 될까. 작가는 “메타세콰이어와 자작나무를 좋아해 주로 그렸다. 절제미와 조형적 요소를 넣었고, 도시적이고 세련된 숲을 상상해서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Mindscape [서정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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