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터, 바이든보단 훌륭하니 행복할 것" 싸잡아 조롱

김연숙 2024. 1. 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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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에 도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최근 부인상을 당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싸잡아 조롱했다.

1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시사지 뉴스위크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승리 연설에서 "내 아내는 두 달 전 로절린 카터(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행사는 정말 아름다웠고 지미 카터도 거기 있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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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카터 향해 부인상 언급하며 모욕 반복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에 도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최근 부인상을 당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싸잡아 조롱했다.

1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시사지 뉴스위크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승리 연설에서 "내 아내는 두 달 전 로절린 카터(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행사는 정말 아름다웠고 지미 카터도 거기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속으로 지미 카터는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그는 조 바이든에 비하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99세의 나이로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내 로절린 여사를 잃었다.

로절린 여사는 그의 친구이자 연인이었으며 사업과 정치, 퇴임 후 활동까지 함께 한 동반자였다. 이들은 77년간 해로한 미국의 최장기 '퍼스트 커플'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터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로절린 여사의 사망 전날인 지난해 11월 18일에는 "바이든은 최악의 대통령이었다"며 "지금 이 순간 이 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카터일 것이다. 카터 행정부는 지금 광대들에 비하면 정말 훌륭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발언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아내 로절린 여사 지미 카터(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가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간) 향년 9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고 카터센터가 밝혔다. 사진은 2017년 1월 20일 부부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때의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그의 발언에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칸 브릿지 21세기'는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적 인생 40년 내내 같은 식이었다"며 "그는 결국 자기 뜻대로 되는 한 자신이 누구를 모욕하고 무시하고 기분 나쁘게 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도 비판 글이 이어졌다.

14일 발언 이후 보수 변호사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 비평가인 조지 콘웨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 그의 연설 영상을 공유하고 '#트럼프정신건강'이라고 썼다.

언론사 미디어스터치의 공동설립자 벤 메이셀라스는 "인지 장애와 역겨움의 강력한 조합"이라고 적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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