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압력솥·법률서·스피커... 국경서 걸린 마약, 숨겨도 소용없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콘돔, 노래방 스피커, 법률 문서, 중고 압력솥...'
지난해 국경에서 적발된 마약류가 숨어 있던 물건들이다.
17일 관세청이 고광효 청장 주재로 올해 첫 마약밀수특별대책추진단 회의에서 밝힌 지난해 마약 밀수 적발 건수는 704건, 압수량은 769㎏이다.
품목별로는 필로폰(438㎏) 비중이 57%에 달해 가장 많이 적발됐고, 대마, 케타민, MDMA(일명 '엑스터시')가 뒤를 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밀수량 23% 늘어... 대형화 추세
엔데믹 이후 여행자 통한 마약밀수 활개
'콘돔, 노래방 스피커, 법률 문서, 중고 압력솥...'
지난해 국경에서 적발된 마약류가 숨어 있던 물건들이다. 수법은 교묘해지고 밀수량은 크게 늘었다.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가 증가한 것도 골칫거리다.
17일 관세청이 고광효 청장 주재로 올해 첫 마약밀수특별대책추진단 회의에서 밝힌 지난해 마약 밀수 적발 건수는 704건, 압수량은 769㎏이다. 적발 건수는 전년보다 9% 줄었지만 압수량은 23% 늘었다. 건당 중량이 2020년 213g에서 지난해 1,092g으로 5배 이상 뛴 탓이다.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46%) 특송화물(36%) 여행자(2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수 건수는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당국은 여행이 늘어난 엔데믹 영향으로 풀이한다. 품목별로는 필로폰(438㎏) 비중이 57%에 달해 가장 많이 적발됐고, 대마, 케타민, MDMA(일명 '엑스터시')가 뒤를 이었다. 주요 출발국은 태국(24%)과 미국(20%)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독일(12%)과 말레이시아(6%)발 마약 밀수량이 각 5배, 3배 이상 뛰면서 주요 마약류 공급국으로 부각됐다.
구체적으로 비닐로 감싼 후 콘돔으로 포장한 케타민을 몸 안에 넣은 채 태국에서 입국하려던 여행자가 적발되는가 하면, 말레이시아에서 캐리어 바닥에 5㎏이 넘는 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려다 들통나기도 했다. 다른 스피커 틈에서 발견된 대마를 넣은 노래방 스피커, 취급주의 딱지를 붙여 법률 문서인 것처럼 위장한 국제우편도 있었다. 해시시오일을 중고 압력솥에 감추는가 하면, 케타민과 필로폰 등을 커피 또는 화장품, 기계부품이나 옷 사이에 넣어 특송화물로 통과시키려는 시도도 있었다.
관세청은 밀수 형태 변화에 따라 몸에 숨긴 마약을 2,3초 만에 찾아내는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를 현재 인천공항 3대에서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으로 넓혀 올해 13대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고 청장은 "단속 회피 수법이 지속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역병 안 가려 '지적장애' 진단받은 아이돌 멤버, 집행유예
- '한강 의대생' 손정민씨 친구... 경찰 이어 검찰도 무혐의 결론
- 백일섭 "나는 바지 아빠였다"...졸혼 9년 만 심경 고백 ('아빠하고 나하고')
- '31년차 소신 셀럽' 정우성 "연예인도 사회인...꾸민 얘기만 하고 살 순 없죠"
- 또 지하철 끼임 사고…사당역 스크린도어에 갇혔는데 열차 출발
- 한동훈, 정청래 지역구에 김경률 '자객 공천'
- '공개 열애' 신동 "여자친구 부모님, 유부남으로 오해하더라" ('돌싱포맨')
-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인간극장' 사제에서 부부 된 사연은?
- 26년 장수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설에… SBS PD들 집단 반발
- '주적' 남한과 작별 선언한 김정은…중러 뒷배 믿고 미국과 '맞짱' 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