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어 죽을 지경”... 거래절벽에 문 닫는 중개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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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자, 공인중개업소 폐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1~11월)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사무소는 총 1만1312곳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손님이 없어 죽을 지경"이라면서 "신학기를 앞두고 아파트 전세 거래가 드문드문 되는데 그나마도 예년에 비하면 많지 않고, 이것도 공동중개를 하고 나면 중개료가 반값이라 남는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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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연착륙, 경기 활성화 필수”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자, 공인중개업소 폐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사기 등으로 신뢰도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당분간 공인중개업계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공인중개사무소 휴·폐업 수는 총 1만4209곳에 달했다. 2022년 같은 기간(1만1145건)과 비교해 약 27% 증가한 수치다. 통상 계절적 비수기인 연말에 휴·폐업하는 중개사무소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누적 휴·폐업 중개사무소는 약 1만5000곳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규 공인중개업소 개업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5월까지 월평균 1100건대 수준이던 신규 공인중개사무소 수는 지난 6월에 들어서 968건으로 감소하더니 8월부터는 월 800건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1~11월)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사무소는 총 1만1312곳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문 닫은 중개사무소 수가 신규 개업한 중개사무소 수를 넘어섰다.
일선 현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나타난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손님이 없어 죽을 지경”이라면서 “신학기를 앞두고 아파트 전세 거래가 드문드문 되는데 그나마도 예년에 비하면 많지 않고, 이것도 공동중개를 하고 나면 중개료가 반값이라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실제로 거래량은 바닥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4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1413건)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인기가 치솟았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열풍도 크게 꺾였다. 최근 합격자를 발표한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28만7756명이 신청해 20만59명이 응시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신청자는 10만명 이상 감소했고, 응시자도 6만4000명 가량 줄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거래절벽이 오면 골목상권에 있는 공인중개업소들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과 경기 활성화만이 업계가 되살아날 수 있는 요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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