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병원 갈 택시비 필요해"…친절 베풀었는데 거짓말

이주영 인턴 기자 2024. 1. 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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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갈 택시비를 부탁하는 노인에게 만원을 빌려줬지만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께 친한 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염색 중 어떤 70대 할머니가 들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에게 "오후 4시에 꼭 갚으러 올 테니 만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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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빌려달라는 노인 요구 수락
다음날 같은 이유로 또 빌리러 와
"노인 보면 마음 약해져…씁쓸해"
[그래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병원에 갈 택시비를 부탁하는 노인에게 만원을 빌려줬지만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 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께 친한 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염색 중 어떤 70대 할머니가 들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노인은 "내가 손주랑 둘이 사는데, 손주가 다쳐서 병원에 있다고 연락받았다"며 "수술하려면 보호자 동의서에 사인을 해야 해서 얼른 병원에 가야 하는데 택시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에게 "오후 4시에 꼭 갚으러 올 테니 만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동생은 '빌려주면 안 된다'고 눈치를 줬지만, 저는 만에 하나 진짜라면 안타까운 상황이겠다 싶어서 만원 한 장을 손에 쥐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이 그런 걸로 거짓말하겠나 싶었고, 그런 사람들에 관해서는 마음이 약해진다"고 했다. 미용실 사장이 "나 같으면 안 준다"고 말하자, A씨는 "혹시나 할머니가 돈 주면 너 과자 사 먹고, 안 주면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난 16일 아침 A씨에게 전화를 건 사장은 "그 할머니가 오늘 똑같은 이유로 돈을 빌리러 왔길래 그냥 모질게 보냈다"고 알렸다. A씨는 "씁쓸하지만 나중에 그런 노인들을 보면 또 당할 것 같다"면서 "만약 1%라도 진실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과 안쓰러움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나라도 만원 없는 셈 치고 드렸을 것 같다"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라" "그래도 거짓말은 나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young445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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