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 "유통량 투명성 강화…韓 투자 늘릴 것"
유통량 논란, 실시간 API 제공·정기 리포트로 투명성 강화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의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수이'(Sui)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구축은 물론 카이스트 등 학계와도 협력하며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불거졌던 유통량 논란과 관련해서는 수이 코인(SUI)의 유통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데다, 재단 물량을 지급하는 '생태계 보조금'도 투명하게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입안자 만난 소감은?…"한국, 투자자 보호에 대한 논의 많이 이뤄져"
17일 수이 재단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투자 계획을 밝히고, 유통량 논란에 대한 입장을 재차 내놨다. 이번 간담회에는 그렉 시우루니스(Greg Siourounis) 수이 재단 매니징 디렉터가 한국을 방문해 참석했다. 시우루니스 디렉터가 직접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우선은 뉴스1 블록체인 리더스클럽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고 수이가 한국 시장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뉴스1 블록체인 리더스클럽'에서 정책 입안자들을 만난 소감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에서 규제가 굉장히 중요하고 많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업계 리더들 모두가 가상자산 산업 진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투자자 보호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졌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커뮤니티를 만나 여러 파트너십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NHN 등 국내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카이스트에 '아카데믹 어워드'를 수여하는 등 한국 학계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밝혔다.
또 수이는 인공지능(AI) 분야 협업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AI를 활용한 서비스에서는 데이터 인풋(input)이 굉장히 중요하다. 인풋 데이터가 잘못되면 아웃풋(output)이 잘못되기 때문"이라며 "수이의 객체 중심 설계 구조가 AI에 활용되는 데이터를 검증하는 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유통량 논란, 실시간 정보 제공·정기 리포트로 투명성 강화
이날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수이의 유통량 문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당시 국감에서는 수이 재단이 발행한 코인을 거래소로 보내 매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생태계 보조금(그랜트)'으로 지급된 코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가베 페인버그(Gabe Feinberg) 수이 재단 법무담당자가 직접 설명했다. 그는 "유통량에 대한 실시간 정보는 API 형태로 공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태계 보조금이 지급되는 이른바 '트레저리(유보) 물량'에 대해선 지출 내역에 대한 정기적인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레이어1 블록체인들 대부분이 이런 그랜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정기적인 리포트를 제공하는 곳은 많이 없다"고 강조했다.
생태계 보조금을 어떻게 할당할지에 대해선 미디엄, 텔레그램 등 소통 채널을 통해 커뮤니티와 대화를 나눈 뒤 결정한다고 밝혔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보조금을 지급할 때도 고객확인(KYC) 절차를 거치는 등 규제를 준수하며 지급하고 있다"며 "누구에게 지급할지 판단하는 기준은 이 시장에 필요하고, 수이 생태계에도 필요한지 등을 고려해서 정한다. 보조금을 신청하는 공식 절차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 트레저리 물량 지갑 주소를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보안 및 안정성,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날 수이 측은 한국에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우루니스 디렉터는 "한국 개발자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이며, 파트너십 구축 및 수이의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도 큰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NHN을 비롯한 웹2 기업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대학과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학계와의 접점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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