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저강도 전환’ 비웃듯 대규모 로켓 공격

“하마스 격퇴라는 이스라엘 목표는 환상에 불과”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저강도 전투 전환을 비웃듯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강행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6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도시를 향해 로켓 최소 25발을 발사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국경에서 약 10km 거리에 있는 이스라엘 도시 네티봇을 겨냥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건물 최소 1채가 파괴된 가운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알렸다.

NYT는 이날 로켓 공격에 대해 최근 몇 주 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가한 규모가 큰 공습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격은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저강도로 전환했다고 공식 발표 후 약 일주일 만에 일어났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8일 "전쟁의 단계가 전환됐다"며 "전투 방식을 전면전에서 특정 목표를 겨냥한 급습 형태로 바꾸고 가자지구 북부 등지에서 싸움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인 15일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병력 1개 사단을 철수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가 대규모 로켓 공격을 퍼붓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저강도 전투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타마르 벤 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병력 철수에 대해 "인명 피해를 초래할 중대하고 심각한 실수"라며 "이날 네티봇 공격으로 가자지구 정복이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측 전략 변환이 이번 전쟁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하마스 관계자는 "오늘 네티봇을 겨냥한 공격은 이스라엘의 전투 전략에 효과가 없다는 증거"라며 "하마스 격퇴라는 이스라엘 측 목표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한 "하마스 군 수뇌부는 로켓 발사 등을 위한 탄약이 바닥나지 않도록 장기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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