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위’ 롯데 선발진, 2024시즌 관건은 초반 페이스-한 자리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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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은 지난해 노출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까.
롯데 선발진의 무게감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꽤 준수한 편이다.
필승조와 다른 불펜투수들의 기량차가 커 접전에 던질 투수가 한정적이었던 롯데로선 위기를 극복할 힘이 더욱 부족해졌다.
새 시즌에는 지난해의 엇박자를 지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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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진의 무게감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꽤 준수한 편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과 국내 에이스 박세웅에 나균안까지 4선발은 확실하다. 지난해 팀 선발 평균자책점(ERA)도 3.83으로 3위였다.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등 KBO리그를 지배한 슈퍼 에이스를 보유한 두산(3.64·1위)과 NC(3.76·2위)의 뒤를 이었다.
지난 시즌 초반 페이스가 동시에 떨어진 점은 못내 아쉽다. 롯데는 개막 첫 달이었던 지난해 4월 선발 ERA 5.0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당초 반즈~댄 스트레일리~박세웅~나균안~한현희로 선발로테이션을 꾸린 뒤 시즌을 시작했지만, 나균안을 제외한 4명은 4월 1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단 한 차례도 작성하지 못했다. 나균안(5경기·4회)과 불펜의 고군분투가 아니었다면 롯데의 상승세는 불가능했다.
선발진의 더딘 페이스가 더욱 아쉬웠던 이유는 당시 불펜에 쏠린 부하가 끝내 상승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5월에는 선발진이 ERA 2.29(1위)로 반등했지만, 불펜(4.60·8위)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불펜은 6월(6.08·10위) 들어 더욱 지쳤다. 필승조와 다른 불펜투수들의 기량차가 커 접전에 던질 투수가 한정적이었던 롯데로선 위기를 극복할 힘이 더욱 부족해졌다. 새 시즌에는 지난해의 엇박자를 지워야 한다.
마지막 퍼즐이 될 5선발 경쟁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해 5선발로 출발한 한현희는 보직을 자주 바꿨다. 불펜이 허약한 탓에 사실상 반강제로 스윙맨이 됐다. 그래도 선발로 18경기에서 ERA 5.11, QS 5회를 작성해 5선발로는 준수했다. 여기에 지난해 트레이드된 뒤 선발로 가능성을 보인 심재민(6경기·3.38), 2022년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돈 이인복(7경기·6.75)도 올해는 5선발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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