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벗 기대 뚝"…원/달러 환율 1344원, 2개월 여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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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개월여 만에 134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으로의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심리가 잦아든 영향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38.0원에 개장한 이후 1340원 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연초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인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 당선 이후 미국, 대만-중국 간 갈등 우려가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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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개월여 만에 134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으로의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심리가 잦아든 영향이다. 지정학적 갈등·대만 총통 선거 결과 등으로 국제정세가 흔들리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짙어진 것도 요인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4원 오른 1344.2원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38.0원에 개장한 이후 1340원 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1346.6원까지 올랐다. 장 후반 무렵에는 소폭 내렸다.
최근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줄어든 탓이다. 올해 들어 미국 연준 인사들의 이른바 매파적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전 (통화정책의) 사이클을 보면 상황에 반응해 금리를 너무 빨리, 자주, 큰 폭으로 인하했는데 이번 사이클에서는 과거처럼 그렇게 빨리, 급하게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도 금리인하 기대엔 부정적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기 대비 3.4% 올랐다. 시장전망치를 0.2%포인트(P)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고용 지표 등 경기는 건재함을 보였다. 물가는 기대보다 높고 경기는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통화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0% 수준에서 60%대로 큰 폭 내려갔다.
또 중동·홍해 등의 지정학적 문제, 대만 총통 선거 결과는 달러화 가치에 힘을 실었다. 홍해 수에즈 운하 일대에서 미국이 후티 반군의 대함 탄도미사일(ASBM) 4기를 타격해 파괴하는 등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였다. 홍해 항로에서 전운이 짙어지면서 원유 등 공급망 리스크는 커졌다.
연초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인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 당선 이후 미국, 대만-중국 간 갈등 우려가 심화했다. 북한은 연이어 우리나라에 대한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올해 첫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대체로 국제정세가 불안할수록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강해지는 성향이 짙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100을 밑돌았지만 이날 오후 103.6 수준을 보였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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