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앞으로’ 클린스만, 요르단전에 ‘손톱 카드’ 꺼낼까
부임 후 ‘공격 앞으로’를 외치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있어 지난 15일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은 비록 3-1로 승리했다고 할지라도 아주 만족스러워할 경기는 아니었다. 실점도 아쉽지만, 득점 찬스가 많았음에도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것도 옥에 티라면 티였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아껴뒀던 ‘손톱’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가 관심사다.
바레인전을 통해 드러난 한국의 문제점 중 하나는, 최전방의 부진이 계속 이어졌다는 것이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선발로 나서 전방에서부터의 압박 등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수의 덕목인 골을 넣는데는 결국 실패했다. 대표팀에서 조규성의 침묵도 3경기로 늘었다.
조규성의 활동량, 전방 압박, 체격 조건을 이용한 상대 수비수와의 볼 경합은 확실히 뛰어나다. 하지만 공격수는 결국 골을 넣어야 한다. 특히나 이런 단기전에서는 1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에 들어가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음만 먹으면 이번 아시안컵 26인 엔트리에 원톱 자원을 더 뽑을 수 있었다. 성관계 불법 촬영 논란일 일으킨 황의조(노팅엄 포리스트)가 당분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주민규(울산)를 포함해 기회를 줄 만한 선수는 여럿 있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과 오현규(셀틱), 둘만 발탁하는 선택을 했다.
오현규 역시 능력은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선발보다는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잦았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정작 A매치 득점은 ‘0’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런 선택을 한 것에는 분류상으로는 2선 자원이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수 있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같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대표팀에서 프리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손흥민은 바레인전에서는 조규성과 투톱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썩 인상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투톱이 아닌 ‘원톱’ 손흥민의 위력은 대단했다. 후반 27분 조규성이 교체되어 나가면서 손흥민이 원톱으로 올라갔는데, 이후 한국에 연거푸 찬스가 찾아왔다. 마무리를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강인의 침투 패스의 손흥민의 날카로운 공간 침투가 더해지면서 기회가 자주 만들어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원톱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적이 있다. 최근에는 히샤를리송이 자신의 경기력을 되찾으면서 다시 본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돌아갔지만, 그 전까지는 원톱으로 나서며 많은 골을 넣었다.
첫 단추를 잘 꿴 한국이지만, 64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공격수들 사이에서 골이 터져줘야 한다. 만약 변화를 모색한다면, ‘손톱’은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당장 20일 열리는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실험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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