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임박…1강 2중 구도, 결선투표가 변수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25일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다.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이 법개정 지연으로 무산된 가운데 총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농협 안팎에서는 1강 2중으로 3파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예정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모두 8명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난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투표는 오는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 8명은 기호순으로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이다.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이지만 206만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17년 만에 다시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관심이 크다.
지역농(축협)ㆍ품목조합 조합장 및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등 1111명의 선거인이 선거에 참여하는데, ‘부가의결권’ 제도가 처음 도입돼 조합원 수 3000명 미만 조합은 한 표를, 3000명 이상 조합은 두 표를 각각 행사하게 된다. 이에따라 총 투표수는 1252표로 늘어난다.
농협 안팎에서는 강호동 후보, 송영조 후보, 조덕현 후보가 3파전을 형성하는 가운데 강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호동 후보는 5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냈다. 앞선 회장선거 경험도 있어 강점으로 꼽힌다. 송영조 후보는 6선 조합장으로서 농협중앙회 이사, 경제지주 이사를 역임했다. 농업경영인출신인 조덕현 후보는 충청권 유력주자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을 지냈다.
이번에는 결선 투표가 실시되는데, 1차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다시 치른다. 1강 2중 구도속에서도 결선투표에 따른 변수를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총회일 이후 시작된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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