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펜 안 되니 칼로 죽이려"...한동훈 "망상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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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당내 4선 및 5선 중진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소속 4·5선 중진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위원장 오찬 회동에 참석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중진들의 희생이나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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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당내 4선 및 5선 중진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이기는 공천, 룰에 맞는 공천을 하는 데에는 예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소속 4·5선 중진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인 16일 동일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의원이 같은 지역으로 재출마할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점키로 했다. 권역별 하위 10~30% 평가자에겐 경선 득표율에서 20% 감산이 적용돼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최대 35% 감점 페널티를 적용받을 수도 있는 만큼 이날 한 위원장과 오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을 받았다.
한 위원장은 "제가 과거에 해오지 않았던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에서 처음으로 실천하게 된 그 취지에 관해 설명했고 그 취지에 대해 굉장히 잘했단 것이 대부분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페널티 적용에 대해 중진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한 위원장은 "그런 말씀은 제게 하시지 않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기는 공천과 눈에 맞는 공천을 할 것"이라면서 "거기에는 예외가 없다. 제가 그걸 명확히 한다"고 했다.
이어 '전날 발표한 공천룰이 현역 물갈이를 하기 쉬워졌단 점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누굴 내보내냐는게 공천이 아니고 누가 (후보로) 나가느냐를 정하는 것이 공천"이라면서 "이길 수 있는 분, 국민들께 설득해 드릴 수 있는 분을 저희가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 위원장 오찬 회동에 참석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중진들의 희생이나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오찬 회동을 마친 윤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선수가 어떤 룰을 탓할 수 있겠느냐. 저희(중진) 같은 경우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룰에 대한 어떤 이야기는 없었다"며 "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절대 죽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두고 "그 정도면 망상이 아니냐"고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러고 안되니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며 "국민께서 저를 살려주신 것처럼, 이 나라와 미래를 제대로 이끌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제가 이상한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칼로 죽여본다? 누가 죽여본다는 건가? 제가? 우리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라며 "그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 아니냐.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도전하는 것을 두고 지역 당협위원장 등이 허탈감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은 "누구를 특정해서 어디에 보내겠다고 결정했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어떤 분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든가 이런 의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단히 어려운 지역을 김 위원 같은 분이 자처해서 상징성 있게 싸워보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 당에 큰 희망을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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