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날 법·펜·칼로 죽이려 하지만”… 한동훈 “누가? 그 정도면 망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며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자신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한 생각을, 기자들이 한동훈 위원장에게 물어봤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 한 일식집에서 한 위원장과 당 4·5선 중진 의원들 오찬 직후였다.
질문을 받은 한 위원장은 “제가 이상한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칼로 죽여본다? 누가 죽여본다는 건가. 제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이?”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이라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재명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본인이 정치 개혁안으로 제시한 ‘의원 정수 50명 감축’에 대해 야권이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왜 국회의원들은 다른 사람들의 직역을 구조조정을 할 때는 과감하면서 자기들 정수 줄이는 거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예민하게 나오냐”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늘 조언을 들으시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께서도 250명이면 충분하다 하지 않았나. 정치 개혁은 정치인이 정치인의 이익을 고려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5년전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숫자는 250명이면 충분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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