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민생금융 규모 1조5251억원···취약계층 지원 방안 윤곽
5대 시중은행이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환급 등에 투입하는 상생금융 규모가 총 1조5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은 이자 환급과 별개로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 등 자율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KB국민은행은 17일 소상공인 이자 환급 등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3721억원을 쓴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각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따라 지원 규모를 배분하기로 함에 따라, 당기순이익 1위인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액수를 부담하게 됐다.
이어 하나은행이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 2758억원, NH농협은행이 2148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이들 5대 시중은행의 민생금융 지원 액수를 합하면 1조5251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국내 18개 은행은 총 2조원을 민생금융 지원에 쓰겠다고 밝혔는데, 5대 시중은행이 76% 정도를 부담하는 셈이다.
이자 환급 대상은 지난해 12월20일 기준 각 은행에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부동산 임대업 제외)이다. 은행은 대상자가 연 4%를 초과해 낸 이자의 90%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차주(대출받은 사람) 32만명, 신한은행 26만명, 하나은행 30만명, 우리은행 20만명, NH농협은행 32만명 등 총 140만명가량이 이자 환급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자 환급 대상자는 은행이 자체 선정하므로 차주가 따로 신청할 필요는 없다.
은행권 공통으로 진행하는 이자 환급 외에 개별 은행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자율 프로그램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보증기관 출연, 전세 사기 피해자 법률 지원, 복지시설 생필품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취약 자영업자 15만명에게 에너지 생활비 300억원을 현금 지원했다. 또 소상공인 통신비와 경영 컨설팅 비용 지원, 보증기관 출연 등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청년에게 학자금 대출 이자를 되돌려주고 보증기관 출연 확대, 서민금융상품 금리 인하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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