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정상들, 트럼프 복귀 시나리오에 긴장 '대비해야'
캐나다 트뤼도 역시 트럼프 복귀 가능성 언급 "퇴보 및 포퓰리즘"
美 대선 첫 경선에서 트럼프의 압도적 승리에 긴장
유럽에서는 트럼프 복귀 시나리오에 대비 촉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첫 경선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하면서 트럼프의 재선이 걱정된다는 의견이 국제사회에 퍼지고 있다. 특히 과거 트럼프 재임 당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서방 세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017년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마크롱은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올랐던 2017~2021년 사이 트럼프와 사사건건 충돌했다. 트럼프는 취임 초인 2017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마크롱의 열병식을 보고 감탄하여 비슷한 열병식을 지시했을 정도로 프랑스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담금 확대를 주장하는 동시에 유럽과 무역전쟁을 벌였고 마크롱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정상들과 사이가 틀어졌다.
마크롱의 기자회견 당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트럼프의 재선을 걱정한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총리직을 이어오고 있는 트뤼도 역시 트럼프의 임기 내내 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트럼프는 캐나다가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흑자를 거두며 불공정한 무역을 한다고 주장했고, 캐나다가 나토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19년 영국 버킹엄궁전에서는 마크롱과 트뤼도를 포함해 영국과 네덜란드 정상 등이 트럼프로 추정되는 인물을 함께 흉보는 영상이 촬영되기도 했다.
트뤼도는 16일 캐나다 몬트리올 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11월 재선에 성공할 경우 "퇴보이자 많은 고통과 분노를 반영하는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 승리가 반드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뤼도는 트럼프가 환경 문제에 무관심했다며 기후변화와 관련해 "내가 트럼프의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이슈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15일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달 7~9일 미국민 15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지지 성향과 무관하게 올해 대선 승자를 누구로 보느냐는 질문에 44%가 트럼프를 골랐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꼽은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이러다보니 트럼프와 다툼이 적지 않았던 서방 세계에서는 트럼프의 복귀에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벨기에의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15일 아이오와주 경선 종료 직후 유럽의회 연설에서 트럼프의 정치 구호인 '미국우선주의'를 언급했다. 그는 "2024년에 미국우선주의 기조가 부활하면 유럽인으로서 우리는 그런 전망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좀 더 강하고, 좀 더 자주적이며, 독립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11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집권 당시 미국의 무역전쟁 및 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재집권은 분명히 위협"이라고 단언했다. 영국 해외정보국(MI6)의 리처드 디어러브 전 국장은 지난 15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미국과 나토의 관계를 재설정할 수 있으며 영국의 국가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집권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존 볼턴 역시 지난달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나토 탈퇴를 선언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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