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민 일본인 지난해 57만명 사상 최다… 절반은 美·캐나다행

정미하 기자 2024. 1. 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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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많은 일본인이 경제난 장기화로 해외 이민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가 17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해외에서 체류 중 영주권을 취득한 일본인은 57만4727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해외 체류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하는 일본인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 영주권을 취득한 일본인 중 62%는 여성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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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많은 일본인이 경제난 장기화로 해외 이민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가 17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해외에서 체류 중 영주권을 취득한 일본인은 57만472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닛케이는 “영주권 취득자는 최근 20년간 계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 화재로 대피한 승객들과 일본항공 직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AP 연합뉴스

외무성에 따르면 해외에 3개월 이상 체류하면서 일본에 귀국할 의사가 있는 영주권자는 팬데믹 당시인 2020~2023년 동안 감소했다. 또한 해외 체류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하는 일본인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이주한 지역은 북미(48.7%)였고, 호주를 포함한 대양주(13.6%)가 뒤를 이었다.

일본인의 해외 이민이 증가한 것은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오오이시 나나 멜버른대 사회학과 부교수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는 “의료,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가 지속할지에 대한 우려가 일본에 계속 사는 것에 대한 우려로 작용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남녀 평등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도 해외 이민에 가속도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영주권을 취득한 일본인 중 62%는 여성일 정도다. 오오이시 부교수는 “해외에서 국제결혼 하는 일본인 중 70%가 여성”이라며 “해외가 여성에 대한 제약이 적고 더 나은 경력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주하는 독신 여성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주하는 육아 세대도 늘고 있다.

닛케이는 “해외 이민의 배경으로 사회 보장 개혁이나 성평등이 개선되지 않는 일본에서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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