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들어갈 정도"…병원 아래 축구장 3개 길이 하마스 땅굴

이스라엘군 "터널 길이 기존 분석보다 수백㎞ 길 듯"
당초 400㎞보다 긴 560~720㎞ 예상…통로 약 5700개
지하 터널 복구 불가토록 파괴하는 데 긴 시간 필요

[서울=뉴시스] 이동현 인턴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지하에 만들어 둔 터널의 길이가 초기 분석보다 수백㎞ 이상 더 길 수도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는 가자지구의 한 병원 아래에서 발견된 하마스의 지하 터널의 모습이 담겨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터널은 축구장 3개 길이에 달했다. 또 다른 지하 터널은 하마스 고위 관리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가자지구 지하에 하마스가 만든 터널이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지하 터널을 찾기 위해 터널 건설을 담당한 하마스 대원들의 컴퓨터를 조사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하마스가 만든 지하 터널의 길이를 400㎞ 정도로 추정했지만, 현재는 560~72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터널로 내려가는 통로는 약 5700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한 아론 그린스톤 전 장교는 "하마스는 지난 15년 동안 가자지구를 요새로 만들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라이히만대학교의 다프네 리치몬드-바라크 교수는 "하마스의 지도부와 병력을 소탕하려면 지하 터널을 파괴해야 한다"라며 "터널은 하마스의 모든 군사 임무와 연결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가 땅굴을 은폐하는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라며 "이스라엘군이 학교, 병원, 이슬람 사원을 탐색할 때마다 군인들은 그 아래에 지하 터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터널을 파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터널의 지도를 만들고 인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단순히 터널을 폭파하는 것이 아닌 복구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무력화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oifla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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