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한접시에 2만원”…해 바뀌자 또 나온 지역축제 바가지 논란
강원도의 한 지역 축제에서 음식값을 지나치게 비싸게 받았다는 ‘바가지’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해 여러 지역 축제에서 비슷한 논란이 잇따르자 정부가 ‘착한 가격 캠페인’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바가지 요금을 뿌리 뽑지 못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축제 주최 측은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하겠다”며 사과했다.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천 꽁꽁축제 야시장 순대 가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홍천 꽁꽁축제는 지난 5일부터 홍천강변일원에서 열리는 겨울 대표 지역축제로,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 축제 야시장에서는 순대, 떡볶이, 잔치국수 등의 음식을 팔았다. 순대 가격은 한접시에 2만원, 작은 그릇에 담긴 떡볶이와 잔치국수는 각각 7000원이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축제여도 너무 비싸다” “또 바가지 시작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주관사인 홍천문화재단은 이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야시장 요금관련 관리소홀로 심려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재단 측은 “그동안 축제장 내 착한가격 정착을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 재단에서 선정한 입점 업체는 착한가격과 품질로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야시장 측의 과도한 가격책정을 파악한 후 운영진과 시정협의를 하였으나 변경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각적인 시정조치와 아울러 이후 축제에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며 “불편을 겪은 방문객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역 축제의 음식 바가지 요금은 지난해 특히 문제가 됐다. 전남 함평, 전북 남원, 경남 진해 등에서 열린 지역축제에서 먹거리를 지나치게 비싸게 팔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면서다. 또 경북 영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1.5㎏ 옛날과자를 7만원에 판매하는 장면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면서 바가지 요금을 근절해달라는 민원이 쏟아졌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해 6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착한 가격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 캠페인에는 축제 먹거리 가격을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하고, 현장모니터링 및 관계자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후 ‘무주 반딧불축제’ ‘금산 삼계탕축제’ 등은 ‘착한 가격’으로 먹거리를 판매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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