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해진 ‘마약 밀수’, 적발 중량 평균 약 1㎏…여행자 운반책 ‘폭증’

이희경 2024. 1. 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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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 중량이 769㎏에 달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반책을 동원한 국제 마약조직 밀수 사례가 적발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이후 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수는 1년 전보다 적발 중량이 2022년 36.2㎏에서 지난해 148.1㎏으로 4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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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마약범죄 조직들, 운반책 포섭 밀반입 일삼아

지난해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 중량이 769㎏에 달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반책을 동원한 국제 마약조직 밀수 사례가 적발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이후 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은 17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고광효 청장 주재로 ‘2024년 제 1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단속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023년 5월 서울 강남구 서울세관 2023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장 앞에서 세관 관계자가 마약밀수 적발 도구를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의 중량은 769.3㎏으로 지난해(624.4㎏) 대비 23% 늘었다. 연도별 적발 중량은 2020년 148㎏에서 2021년 1272㎏으로 급증했다가 2022년 624㎏으로 감소했다. 2021년 대량으로 적발된 멕시코발 필로폰(402.8㎏), 페루발 코카인(400.4㎏) 등을 고려하면 마약 적발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약 적발 건수는 704건으로 2022년(771건) 대비 약 9% 줄었다. 마약 밀수의 대형화 추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단속 1건당 적발 중량은 2022년(810g)보다 34.8% 늘어난 1092g으로 1㎏을 웃돌았다.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가 327㎏(328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송화물(275㎏·194건), 여행자(148㎏·177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밀수는 1년 전보다 적발 중량이 2022년 36.2㎏에서 지난해 148.1㎏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온 한 여행자는 필로폰 5.5㎏ 비닐팩에 담아 캐리어 바닥에 은닉해 밀반입하려다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품목별로는 필로폰(438㎏·155건), 대마(143㎏·212건), 케타민(38㎏·69건),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30㎏·89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밀수입국별로는 태국(187㎏·101건), 미국(152㎏·213건), 독일(93㎏·44건), 라오스(66㎏·18건) 등의 순으로 밀수가 많이 이뤄졌다. 고광효 청장은 “마약과의 전쟁 2년차를 맞는 올해는 마약청정국으로의 회복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경에서 마약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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