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하는 거 아냐?" 레바논전 앞둔 중국, 한국 심판 배정에 '긴장'

중국과 레바논이 17일 오후(이하 한국 시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 가운데, 한국 심판진이 배정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레바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다. 이번 경기에는 고형진 심판이 주심을, 박상준 심판과 김경민 심판이 부심을, 김종혁 심판과 김희곤 심판이 VAR을 각각 맡는다.

중국은 앞선 1차전에서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 타자키스탄과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최근 기세가 좋은 개최국 카타르다. 이에 중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번 레바논전 승리가 절실하다.

15일 (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시작 후반, 손흥민이 옐로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중국-레바논전에 심판진이 한국인으로 다수 배치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걱정을 토로했다. 지난 15일 열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국적의 마닝 주심이 한국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만 무려 5장을 꺼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대와 강하게 부딪힌 것이 아니었던 이기제와 조규성의 경고는 아쉬운 부분이다.

마닝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경기 후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주심이) 너무 무분별하게 카드를 준 것 같다. 이 때문에 경기 운영이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누리꾼들과 미디어들은 한국 심판진이 보복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설마 복수하는 건 아니겠지", "공정한 판정이 나오길 바라는 수밖에", "중국 심판은 공정한 판정을 했다. 한국 심판도 그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형진 심판은 그간 K리그뿐만 아니라 AFC 챔피언스리그, 2019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2020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등 국제 대회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 심판이다. 그는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심판으로 선정됐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