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이 아름다운 정치인'…김길준 전 군산시장 기념사업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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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힘든 이들을 돕고 살았던 故 김길준 전 전북 군산시장을 기리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7일 김길준 선생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됐다.
이들은 기념사업회를 추진하며 흉상 제작, 김길준거리, 추모집 발간 등을 계획 중이다.
사업회 관계자는 "김길준 선생이 검소하고 깔끔하게, 아름답게 퇴장한 정치인을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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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가난하고 힘든 이들을 돕고 살았던 故 김길준 전 전북 군산시장을 기리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계 거두도 아니고 별세한지 2년이 지난 지역 정치인을 기린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17일 김길준 선생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됐다.
과거 그를 따르던 이들이 사견으로만 가지고 있던 뜻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김 전 시장은 군산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고군산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돈이 없어 중학교는 1년 후에 들어갔다. 당시 군산상중과 군산상고를 졸업했다. 특히 주산을 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각종 시험에서 전국 1등을 하는 등 수재로 불렸다. 공부를 잘해 장학금으로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이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다. 변호사로 돈을 벌자 고향 장자도 주민의 빚을 다 갚아 준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그는 광주지법에서 판사를 시작해 1978년 그만두고 변호사 활동을 했다. 1981년 1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군산시·옥구군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민선 1기 군산시장을 지냈고, 이어 1998년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다.
김 전 시장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소유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며 "내가 평범하게 산다고 놀라워하는데, 그런 관점이 오히려 걱정스럽다"는 말로 생전 검소한 삶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지역에서 굵직한 활동을 이어온 그는 지난 2021년 6월3일 별세했다. 향년 88세다.
이런 그를 기리고자 많은 이들이 나섰다.
그를 아는 이들은 인사에 돈 안 받고, 이권에 결탁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기억한다. 이런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이는 나창기 전 군산상고 감독, 김귀동 변호사, 이종영·김관배 전 군산시의회 의장 등이다. 또 당시 언론인으로 활동한 정영욱 전 전북일보 기자, 김성일·우광택 전 KBS 기자, 허종진 전 전라일보기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기념사업회를 추진하며 흉상 제작, 김길준거리, 추모집 발간 등을 계획 중이다.
사업회 관계자는 "김길준 선생이 검소하고 깔끔하게, 아름답게 퇴장한 정치인을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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