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조사 임박한 태광그룹…'이호진 리스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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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횡령과 배임 의혹으로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하면서, 태광그룹 모체이자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도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호진 전 회장이 지난 10여년 간 횡령과 배임 협의로 법원을 오가며 태광그룹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이 전 회장이 이번에 다시 구속된다면 태광산업 등 주요 계열사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기업 신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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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횡령과 배임 의혹으로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하면서, 태광그룹 모체이자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도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실적은 악화일로이며, 투자 시계도 멈추면서 성장 동력 자체가 사라졌다는 평이다.
7개 분기 연속 적자 낸 태광산업
태광산업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221억원 적자를 냈고 이어 지난해에도 1~3분기에만 845억원 영업손실을 보였다. 최근 2년간 2000억원을 훌쩍 넘는 영업손실을 확실시 되는 것이다.
태광산업의 형제 기업인 대한화섬도 성장성 자체가 정체되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한 대한화섬은 지난해에는 1~3분기까지 47억원 영업이익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급감한 3억원에 불과했다.
태광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도 사실상 멈춘 모습이다. 지난 2022년 말 향후 10년간 신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집행 금액은 턱없이 부족하다.
건물과 토지, 생산설비 등이 포함된 태광산업 유형자산 규모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522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5272억원으로 단 0.9% 늘었다.
그룹 전체 흔드는 '이호진 회장 리스크'
경찰은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는 이 전 회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미 이 전 회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3차례 압수수색 했고, 참고인 조사를 병행해 상당 부분 혐의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회장 소환은 이번 수사의 마지막 증거를 확보하려는 경찰 수사의 몸통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1월 회삿돈 421억원 횡령과 9억여원 법인세 포탈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재판을 거쳐 지난 2019년 6월,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이 회장은 이후 2021년 10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고,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다시 이 전 회장이 직원 급여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2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이 전 회장과 이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김기유 전 티시스 대표의 갈등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김 전 대표는 오래전부터 이 회장 오너 일가 회사를 운영하며 그룹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인물이다. 김 전 대표는 이 전 회장 오너 일가의 이른바 '김치·와인 강매 사건'에도 깊숙이 관여해 벌금 40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태광그룹 측은 또 다시 불거진 이 전 회장 의혹에 대해 "이 전 회장의 경영 공백 시기에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의 비위"라며 김 전 대표에게 잘못을 돌리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해임된) 김 전 대표가 이 전 회장을 음해하고 다닌다"며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변함없는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태광그룹이 이 전 회장 리스크로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이호진 전 회장이 지난 10여년 간 횡령과 배임 협의로 법원을 오가며 태광그룹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이 전 회장이 이번에 다시 구속된다면 태광산업 등 주요 계열사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기업 신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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