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만 가뿐, 한국·일본·호주·사우디는 진땀... 우승 후보 나란히 1차전 승리 [아시안컵]
한국·일본·호주는 다소 고전하며 승리
사우디는 극적인 역전 골로 힘겹게 이겨
가장 먼저 출격한 건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5위의 호주였다. 호주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인도(102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렀다.
호주는 후반 5분에야 0의 흐름을 깼다. 잭슨 어바인의 선제골로 앞서간 호주는 후반 28분 조던 보스의 쐐기 골로 승리를 매조지었다. 우승 후보 다섯 팀 중 유일한 무실점 승리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17위)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본은 14일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베트남(94위)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미나미노 다쿠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세트 플레이 수비가 흔들렸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응우옌 딘 박, 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도하던 팜 뚜언에게 연속 실점했다.
일본은 위기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전반 45분과 추가시간 각각 미나미노와 나카무라 게이토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은 후반 40분 우에다 아야세가 한 골을 추가하며 승리를 챙겼다.
1976년 이후 4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이란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카림 안사리파르드의 골로 앞서갔다. 기세를 탄 이란은 쇼자 할릴자데, 메디 가예디가 차례로 득점하며 38분 만에 세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내준 이란은 후반전 간판스타 사르다르 아즈문이 한 골을 추가하며 대승을 자축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다. 오히려 바레인의 역습에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38분 황인범(즈베즈다)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초반 알둘라 알하샤시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이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두 골을 몰아친 한국이 바레인을 따돌리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한편 한국과 이란은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1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던 사우디는 이번엔 희생양이 될 뻔했다. 경기 시작 14분 만에 실점한 사우디는 후반 중반까지 오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사우디는 후반 33분에서야 압둘라만 가레브의 화려한 개인 기량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알리 부라이히의 헤더 득점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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