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中 부동산 악재... 코스피 2%대 급락

최형석 기자 2024. 1. 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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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1.69포인트(2.47%) 내린 2435.90으로, 코스닥은 21.78포인트(2.55%) 하락한 833.05을 기록했다./뉴스1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중국 부동산 악화 소식까지 겹치며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7% 하락한 2435.9, 코스닥은 2.55% 떨어진 833.05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락폭은 작년 10월 26일(-2.71%) 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모두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2.2% 미끄러졌고, SK하이닉스(-0.83%)·LG에너지솔루션(-2.62%)·셀트리온(-5.07%) 등의 낙폭이 컸다. 외국인들이 9000억원 넘게 내다팔며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공매도 전면 금지 후 최대다.

◇G2 악재 동시 터져

1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불식 시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요즘 미국 경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사이클에서 빨리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연초 후 잇따라 ‘조기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온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 발언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페드워치툴에 반영된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77%에서 65%로 낮아졌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7회에서 6회로 줄었다.

기타 고피나스 IMF 부총재도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시장은 중앙은행이 매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런 결론을 내리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 첫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오전 중국 부동산의 작년 12월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0.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며 전월보다 하락폭이 커져 투자 심리가 불안해졌다. 이날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9% 떨어진 채 거래됐고, 홍콩 항셍지수는 3% 넘게 급락세를 보였다. 항셍지수의 부동산 관련 종목들의 하락폭이 컸다.

여기에 이날 증시에서는 한반도 전쟁 루머도 돌았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일 ‘초토화’, ‘대사변’ 등의 표현을 쓰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커진 증시 하락 압력

최근 증시는 하락 압력이 커진 상태다. 연초 후 국내 핵심 산업인 반도체, 배터리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 업종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블록딜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잠겼던 대주주 보유 물량이 시장에 유통주식으로 풀릴 것이라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초 대비 10% 빠졌다.

이 외 연말 배당 차익을 노리고 증시에 들어왔던 자금이 연초가 되면 통상 연초에 회수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작년 연말 증시가 올랐던 것에 대한 조정 차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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